60세를 넘긴 시카고 올드타이머 심지로 집사가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하며 폭염과 사막, 비와 바람을 뚫고 가는 곳마다 꿈을 심는다. 그는 6월 6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52일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태평양 바닷가에서 뉴햄프셔 포츠머스 대서양 바닷가까지 페달만 의지해 달린다. 총 거리는 3850마일, 경유하는 주만 13개 주다.

더 정확히 말하면, 페달만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심 집사는 “나이도 많은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축복된 몸과 큰 비전을 주시는지 청년들에게 도전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심 집사는 지금까지 이 횡단을 위해 33일간 1900마일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체력을 다져 왔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과 기쁨을 누려 왔다고 한다.

그는 이번 횡단을 통해 5만불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금액은 시카고 문화회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하려 한다. 문화회관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한인들이 고유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시설이 마땅한 곳이 없다”면서 “우리 한인들, 특히 젊은이와 2세를 위해 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문화회관 건립 기금은 187만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집사는 이번 횡단에 드는 비용 1만불을 스스로 부담하며 모금을 시작했고 이미 2만8천불이 모였다. 심 집사의 이런 뜻을 기려 시카고 한인들은 심 집사가 일리노이를 지나갈 때 환영과 격려하는 행사를 조촐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횡단을 MCTS-TV는 5부작 다큐멘터리 “3850마일 대장정, 52일간의 기록”으로 제작한다. 심 집사가 횡단하며 겪는 어려움과 갈등, 감동과 은혜를 영상에 담는 한편, 심 집사가 지나는 길마다 있는 미국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함께 전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민자 심 집사가 미국의 개척자들이 온 길을 되짚으며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해 가는 형식이 될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9월 중순경 주일 저녁 7시 황금시간대에 공중파 MCT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기에 시카고 한인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DirecTV를 통해서 미 전역으로 방송되면 전국의 한인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MCTS의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전파진흥원에서 해외 한국어 방송의 활성화를 위해 제작비를 일부 지원한다. MCTS와 함께 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 대상이 된 프로그램은 워싱턴한국케이블TV의 “한국을 배웁시다”, 고려친선프로그램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의 명인들”, MKTV의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인들” 등이며 이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작품은 한국의 공중파로도 방송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MCTS 측은 이번 다큐멘터리가 한국에도 시카고와 문화회관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심 집사는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America by Bicycl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횡단하며 심 집사와 함께 미국을 횡단하는 동료는 2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