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서부 지역 최고(最古)의 한인교회인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가 지난 11일, 86년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했다. 제일교회는 교회 내 성도들을 대상으로 최근 폭넓게 설문조사 해 교회의 강점과 약점, 기회요소와 위기요소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교회 성장에 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김광태 목사가 부임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성도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성도 분포 역시 제일교회에 출석한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성도가 49%를 차지하고 있었다. 새롭게 제일교회로 유입된 성도들은 절반 가량이 모태신앙이었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가족이나 친구의 소개 및 권유로 온 사람들이었다.

실제로 새로운 성도를 포함해 전체 성도의 70.8%가 가족이나 친척, 친구나 친지의 권유로 제일교회를 방문해 출석하게 됐으며 개인적 전도를 받아서 온 사람은 1.3%, 설교 및 녹음 방송을 듣고 온 사람은 1.3%, 교회가 가까워서 온 사람이 1.3% 정도로 나와 교회 성장을 위한 관계전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제일교회의 가장 강점은 감동과 격려를 주는 예배였다. 성도들이 교회를 방문할 시 가장 기대하는 것도 설교였고 성도들이 예배 시간 중 가장 큰 은혜를 받는 시간도 설교 시간이었다. 설교는 전체 성도의 58.2%가 매우 은혜롭다, 29.1%가 은혜롭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설교 다음으로는 성가대, 성찬예식, 사도신경 암송, 오케스트라 등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성도들의 개인적 경건훈련도 타 교단, 타 인종에 비해 제일교회가 잘 되고 있었다. 타 교단이나 타 인종의 경우는 매일 성경을 읽는 성도가 전체의 50%를 넘는 경우가 없지만 제일교회는 61% 가량이 매일 성경을 읽고 적어도 1주에 수차례 읽는 성도가 25% 이상을 차지했다.

그 외에도 성도들 간 사랑의 관계 및 리더십도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회 조직 및 행정, 실생활에 닿는 소그룹, 맞춤 전도 등에서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모 박사가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 수집과 통계 및 발표는 한인사회연구원 원장 이윤모 박사가 맡았다. 이 자료는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평신도 지도력 개발을 목표로 매년 개최하는 전국지도자대회에서 김광태 목사의 주제강연 자료로 사용된다. 전국지도자대회는 미주의 성장하는 한인교회를 선정해 그 교회의 목회 모델을 분석하는 대회로 한인 연합감리교단 내 최대의 연중행사다. 올해 대회는 제일교회에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김 목사는 “지금까지 전국지도자대회 가운데 주최 교회의 목회 모델을 장단점까지 모두 분석한 통계자료로 제공한 교회는 없었다”며 “이 자료가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전국 한인연합감리교회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되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