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들고 시카고 지역 목회자 40인을 만난다. 이 인터뷰를 통해 시카고 한인교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함이다. 40인 인터뷰는 시카고 교계의 발전을 위한, 가능한 모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교회의 교세, 목회자의 교단적 배경, 목회 연수 등에 관계없는 순으로 게재된다.

서른번째 인터뷰는 레익뷰교회 강민수 목사다. 레익뷰교회는 시카고가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2세 교회로 레익뷰한인장로교회로부터 분리된 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노스브룩과 팔레타인에 2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다. 레익뷰한인장로교회와 레익뷰교회는 ‘교회 성장’이라는 자연스런 필요에 의해 1세와 2세가 서로를 존중하고 축복하는 가운데 분리돼 “가장 이상적이며 아름다운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레익뷰한인장로교회의 1세와 2세가 동시에 성장하며 예배 공간이 좁아지자 2004년 노스브룩에 독립교회로서 재탄생한 레익뷰교회는 개척 2년 후인 2006년에 팔레타인에 제2의 캠퍼스를 신설했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노스브룩 캠퍼스는 오는 8월 30일 스코키에 있는 North Shore Performing Arts Center로 예배처소를 이전한다.

강 목사는 고등학생 때 남가주로 이민와 UC버클리를 졸업하고 풀러신학교에서 M.Div.와 Th.M. 학위를 취득했다. LA에 소재한 다민족적 한인교회인 오이코스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며 다민족 목회 경험을 쌓은 후, LA의 가장 대표적 교회인 나성영락교회의 EM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다. 이후 레익뷰한인장로교회가 2세 사역의 부흥을 꿈꾸며 최초로 청빙한 2세 풀타임 사역자로 부임해 큰 성장을 이루고 레익뷰교회의 담임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한국 성결교단의 원로이자 7-8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강달희 목사의 장남이기도 하다.

-2세 목회의 문제를 이야기 할 때, 1세와의 갈등, 한인교회 내 방법론의 이견 등 다양한 문제를 꼽겠지만 역시 지도자 양성 문제가 가장 우선적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는 2세도 적을 뿐 아니라 졸업한 2세 역시 목회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어 목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명감이 투철하고 목회 철학이 확고하게 서 있는 사역자를 청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큰 문제는 이렇게 경험이 풍부하고 여러모로 준비된 2세 사역자를 찾기가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1세 목회는 안정된 교회들이 많기 때문에 신학생들이 전도사 생활을 거치고 또 부목사로 경험을 수년 쌓은 후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할 즈음이 되면 벌써 많은 경험을 통해 목회철학이 뚜렷이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2세 목회에는 부교역자를 둘 만큼 큰 교회들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신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혹은 졸업하기도 전에 영어목회의 담당 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회가 뭔지, 제자 훈련이 뭔지, 또 선교는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 건지 정립되지 않은 목회철학을 갖고 크던 작던 간에 영어회중을 이끌어 가게 되어 시행착오도 많이 하게 되고 교회도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2세 성도들은 영어 목회자의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모습을 보고 실망해 불만을 갖게 됩니다. 1세 지도자들은 왜 영어목회가 성장하지 않느냐며 영어 목회자를 은근히 압박합니다. 그러니 목회에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나며 아예 목회를 그만 두는 2세 목회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2세 목회의 열매를 바라기 전에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된 2세 목회자들을 양성하기 위해선 신학교에 진학한 2세들에게 폭넓은 장학금을 교회에서 지원해 주고, 미국교회에서 열리는 좋은 컨퍼런스에 2세들을 보내 주면서 자꾸 격려하고 경험을 쌓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1세 목회자들이 2세 목회자들에게 멘토링을 해 주는 것입니다. “나는 2세 목회를 해 본 적도 없고 바쁠 뿐만 아니라 영어도 안되는데”라고 생각하고 꺼리지 마십시오. 2세들이 바라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식사를 같이 하면서 2세 목회자가 겪는 고충을 들어주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상담해 주는 것입니다. 선배 목회자의 사랑어린 조언에 기초를 둔 관계형성이 바로 2세 목회자에게 필요한 멘토링입니다. 이런 관계가 형성될 때 1세 목회자는 “내 목회를 감시하는 상사”가 아니라 “나를 키워 주는 멘토”가 되고 1세 목회와 2세 목회가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2세들은 안된다”고 말하는 분은 없지만 2세들은 헌금이나 기도, 교회를 향한 헌신면에서 뒤떨어진다고 보며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도 간혹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은연 중에라도 “2세 너희들은 안된다”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더 이상 가능성은 없습니다. 사울이 범죄한 후, 사무엘은 다음 왕을 찾기 위해 이새의 집으로 가 이새의 일곱 아들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기름 부을만한 선택된 자가 없었습니다. 사무엘이 “아들이 더 없느냐”고 물을 때까지 이새는 밖에서 양을 치고 있던 막내아들 다윗을 선보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만나 보니 바로 그가 하나님이 기름붓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새는 어린 다윗을 그저 양을 치는 목동으로 밖에 보지 않았지만 사무엘은 다윗을 장래 이스라엘의 왕으로 보았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인교회에 있는 2세들이 다윗과 같은 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세상에 나가면 의사고 박사고 변호사인데 교회에만 오면 “얘네들, 쟤네들”이 되고 기껏해야 주일학교 교사 정도밖에 할 수 없는 비헌신적, 비희망적인 자들로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세들이 이런 시선을 느낄 때 그들은 “교회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뛰쳐 나가게 됩니다. 사실 우리 2세들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녀만 보셔도 아실 것입니다. 1세와 비교해 볼 때, 2세는 영어도 더 잘하고, 아직 젊기에 건강하며 좋은 교육을 받아 지식도 많습니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며 경제적인 여유도 더 있습니다. 하나님이 한인 1세들을 통해 큰 일을 많이 이루셨지만 우리 2세들은 1세들보다 몇배나 더 크게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한인 2세들을 목동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이스라엘의 왕으로 보십니까? 다시 묻는다면, 여러분은 이새의 눈으로 2세들을 바라 보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사무엘의 눈으로입니까? 한인교회 1세들이 “당신들은 왕같은 제사장들이며 놀라운 하나님의 일을 할, 귀한 사람들이다”라는 믿음과 기대감으로 2세들을 대하신다면 우리 한인 2세들은 이 어두워져 가는 미국과 세계를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변화해 갈 것입니다.

-1세가 2세와 충돌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잘 아시는 윌로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는 “내가 목회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불신자들을 선교사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미국에 살지만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마치 우리 성도들과 전혀 다른 선교지에 있는 사람을 대하듯 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선교지에 가면 내가 가진 관점과 전통대로 선교하지 않습니다. 일단 그 나라의 언어와 풍습을 배우고 사고방식을 배운 후, 복음을 나의 방식이 아닌 선교지의 방식으로 전하기 위해 연구합니다. 하이벨스 목사는 윌로크릭을 처음 시작할 때 불신자들의 집 문을 두들기며 “어떤 교회가 이 지역에 있으면 좋겠느냐, 어떤 교회를 원하느냐” 설문하고 다녔습니다.

저는 미국인 성도와 미국인 불신자 간의 차이보다 1세 성도와 2세들 사이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차이,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세대 차이까지 있으니 말입니다. 성공적인 2세 목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1세 목회자들이 선교사적인 관점을 가지고 2세 목회를 바라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록 2세들이 원하는 예배방식과 목회형태가 1세들의 눈에 거슬리고 맘에 들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것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면 과감하게 포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질 때 2세 목회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에 관해서 저는 두가지 신드롬이 있는 것 같습니다. 2세 입장에서는 탕자 신드롬입니다. 2세가 1세로부터 독립할 때도 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독립시켜 달라고 떼를 쓰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2세 목회자로서 모든 권한과 권리를 요구하면서 그 권한과 권리를 감당할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재정 독립을 요구하면서 목회사례비는 1세 교회에서 책임지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2세가 완전히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단계가 되기까지 독립을 요구해선 안됩니다.

1세 입장에서는 바로왕 신드롬입니다. 하나님은 2세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독립시켜 주기를 원하시는데도 1세가 2세를 꽉 잡고 하나님의 뜻대로 놓아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두 신드롬이 부딪히면 갈등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2세 목회자는 권한을 달라 하기 전에 신뢰를 쌓으면서 2세 목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힘쓰고 1세 목회자는 2세 목회를 컨트롤 하기보다 더 믿고 사랑해 주며 차츰차츰 2세 목회자의 권리를 확보해 주어갈 때 아름답고 균형잡힌 1세, 2세의 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1세 목회자의 멘토링을 통한 2세 목회자의 성장,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의 공존에 관해 말씀해 주셨는데 강 목사님은 레익뷰교회가 여기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저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중학생 때 기도하는 가운데 “세계 복음화”라는 환상을 보고 그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여 목회자가 되기로 헌신했습니다. 저 역시 신학을 공부하며 4년간 학생부서 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이코스교회에서 2년 반, 나성영락교회에서 2년 반 경험을 쌓으며 “아! 이렇게 목회하면 되겠다”라는 청사진이 그려졌을 때 마침 레익뷰한인장로교회에서 EM 풀타임 사역자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레익뷰한인장로교회에서 7년간 있는 동안 이종민 목사님께서 저에게 자율성을 허락해 주셨고 특히 아들처럼 믿고 아껴 주셨습니다. 그래서 시작에는 25명에 불과하던 EM이 몇년만에 3백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가 비좁아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졌고 “더 큰 새로운 건물을 지어 이사한다, 성장을 포기하고 이대로 머문다, 2세가 독립한다”는 3가지 안건을 놓고 전 성도가 기도하며 의논한 결과 세번째 안을 채택하게 됐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희는 독립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당회에서 인도해 주시고 축복을 해 주셔서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레익뷰교회’라는 이름의 독립교회로 재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목회자 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운 경험이 너무나 소중했고 LA에서 부목사로 지낸 5년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레익뷰한인장로교회에서는 이종민 목사님이 언제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고 아주 작은 권한에서부터 시작해 차츰차츰 큰 권한까지 허락해 주시는 단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셨습니다.

- 1세 목회자들이 2세 목회자를 끌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성장한 2세 선배 목회자들이 후배를 끌어 주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오는 5월 중순에 트리니티신학교에서 아시안 어메리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이 컨퍼런스에는 전국의 중국인, 일본인, 한인 목회자 등 아시안 2세 목회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낮에는 신학적 토론과 목회 전략에 관한 논의가 오고 가고, 저녁에는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부흥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목회자들에게 이런 컨퍼런스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카고 지역을 말한다면, 제가 13년 전 이곳에 오면서부터 시작한 2세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현재는 10-20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친교 모임입니다. 교회마다 돌면서 점심 교제를 나누고 목회에 관해 토론합니다. 서로 고충을 털어 놓기도 하고 조언도 하면서 그룹 멘토링을 합니다. 하베스트커뮤니티교회의 데이빗 리 목사, 뉴커뮤니티장로교회의 브래드 백 목사, 전 한미장로교회 EM 레이몬드 송 목사, 그레이스교회 EM 제이 킴 목사, 가나안교회 EM 리오 리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로 3-40대 영어권 목회자들입니다. 한달에 한번 모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자주 모이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2세들의 교회 이탈 현상에 관해서도 여쭈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싸일런트 엑소더스’라는 개념은 20여년 전에 나왔고 지금은 조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옛날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생들이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지금 주요 대학들을 보면 대학생 사역이 굉장히 활성화 돼 있습니다. 요즘은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이나 CCC 등 학생선교단체를 통해 대학교에 가서 오히려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요즘의 싸일런트 엑소더스는 2세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부모와 함께 출석했던 한인교회로 돌아 왔을 때, 그 한인교회를 떠나거나 혹은 아예 교회를 떠나는 현상으로 정리됩니다. 캠퍼스 미니스트리에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학생 신분이기에 100% 헌신이 가능하지만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가족이 생기면 100% 헌신이 어렵고 이런 갈등 속에서 교회를 떠납니다.

특히 자녀를 낳은 한인 2세들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미국교회로 이동해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3세를 둔 2세 부모뿐 아니라 1세들까지 미국교회로 이동해 간다니 더 할말이 없습니다.

-한인들이 미국교회로 이동해 가는 현상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데, 목사님은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듯 합니다.

네.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물론, 그들이 미국교회 안에서 그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 열심히 섬긴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뒷전에 앉아서 주일만 지키며 교회를 위해 봉사하지도 섬기지도 않으면서 미국 대형교회가 줄 수 있는 그 혜택만을 누리려 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한인 2세들은 영어도 완벽하고 직장도 미국사회 안에서 다니지만 아무래도 1세 부모의 가정 교육에서 자랐고 한국적 문화에 젖어 있기 때문에 미국인 교회에서 “여기가 내 교회다”라는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2세들이 성장해 가는 3세 자녀를 보면서 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조금은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한인 2세 교회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 의견은 트리니티신학교의 피터 차 교수님의 지적과 동일하네요. 2세들을 한인교회가 보다 제대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저는 한마디로 “2세들에게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은 사실 아쉬운 게 별로 없는 사람들입니다. 미국 생활에 적응이 다 되어 있고 좋은 직장에서 경제적으로 부족함도 없습니다. 자녀들도 대개 공부를 잘하고 행복합니다. 삶에 부족함이 없이 살지만 그들은 “이게 삶의 전부인가”라고 회의를 갖게 됩니다. 과거 1세 부모들이 2세들에게 심어준 꿈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세들의 이런 꿈은 30대가 되면 다 완성돼 버려서 더 이상 전진할 꿈이 없어져 버립니다. 절반 이상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무엇이 의미있는 삶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진 2세들에게 어떤 것이 의미있는, 변함없는, 목적적인 삶인지 알려주는 교육이 한인교회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3대 비전은 Seek, Transform, Multiply입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베드로를 부를 때처럼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통해 그들을 변화시킵니다. 그 후에는 선교와 전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갑니다. 이 Multiply가 성도들에게 비전을 주는 것입니다. 당신의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할 큰 계획 속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 지상명령에 성도들을 동참시키면서 당신이 하나님의 큰 계획을 이루는 도구라고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계속 개척을 합니다. 6년 전에 시카고 시내에 씨티뷰 교회를 개척했고, 3년 전 설립한 팔레타인 캠퍼스처럼 앞으로 시카고 주변에 여러 개의 캠퍼스를 설립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개척을 통한 세계선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4년 전에 개척한 니카라과 교회는 지금 크게 성장해 또 다른 지교회를 설립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 나고야 교회 개척을 위해 준비해 오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C국에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비전팀을 보냅니다. 또한 시카고 내에서 홈리스를 돕고 변화시키는 일에 교회의 소그룹들이 나서서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과 비전을 알려 줄 때 2세들은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헌신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2세 교회의 중요한 목회 주제인 다민족화에 관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까?

많은 한인 2세 교회들이 다민족 목회의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것을 중요한 희망사항으로 갖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우리 2세들이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다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도를 한다면 당연히 주변 사람들을 전도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다민족화 되어야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냥 꿈에 그치기 쉽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왜냐면 다민족들이 우리 교회에 방문하더라도 우리 교회에 한인 성도만 있을 경우 어색함을 느껴 교회에 정착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팔레타인 캠퍼스의 경우는 개척 구성원 50명 중 한인, 타민족을 의도적으로 반반 섞었습니다. 스탭도 많은 수가 다민족입니다. 그래서 지금 팔레타인의 경우는 한인, 동양 성도가 절반, 백인, 흑인 성도가 절반입니다. 노스브룩에서 처음 시작할 때도 교회 주변 4만 가정에 초청장을 5번 뿌렸습니다. 개척예배 때 1백명의 새로운 백인들이 왔고 그중 20명이 정착했으며 이후에 많은 외국인들이 저희 교회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레익뷰의 다민족목회가 아주 희망적입니다.

네. 희망사항에서 희망적이 됐으니 한걸음 더 나간 셈입니다.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지금 레익뷰교회의 성도는 몇 명이나 되나요?

노스브룩에 3-4백명, 팔레타인에 1백명 정도가 있습니다. 노스브룩은 현재 공간이 좁아 8월 30일부터 주일예배를 스코키에 있는 North Shore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오전 10시에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인 2세 자녀를 두신 분 가운데 이런 꿈과 비전에 자녀를 동참시키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저희 교회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금까지 1세 목회자에게 2세들을 어떻게 대하여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혹시 1세 목회자와 갈등 상황에 있는 2세 목회자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목회자가 살아 있어야 교회가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과 예수님과의 교제를 통해 살아 있는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1세 목회자와 꿈을 나누며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2세 목회자의 영성과 목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혹시 1세 목회자와 갈등을 겪어 불편한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그는 하나님이 쓰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완전한 2세 목회자가 없듯이 완전한 1세 목회자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목회하도록 하신 1세 목회자를 존경하고 배울 것을 배우고 그를 통해 성장해 가십시오. 우리는 1세 목회자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헌신, 기도에 대한 열심, 희생과 섬김, 교회 사랑 등 귀한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