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주일에 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을 약정 봉헌하였는데 건축위원회에 의하며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헌금생활을 하는 전체 가정의 약 1/3정도가 당일 약정에 참여하여 주셨다고 합니다. 그 날 오후 건축위원장이신 이운봉 권사님께서 약정헌금 결과를 제게 알려 주시는데 딱히 뭐라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아쉬운 듯 한 마음이 살짝 비춰지는 듯 했습니다.

아마 이런 마음은 비단 건축위원장이신 이 권사님만이 아니라 지난 주일에 약정헌금 현황을 전해들은 우리 대부분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우리가 건축헌금을 약정하기 전에 부흥회를 통해서 헌신의 마음을 더 다잡았어야 했다’고 평하기도 하고, ‘담임목사가 조금 더 헌금 약정에 대해 강조했어야 했다’고 지적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그날 이 권사님으로부터 약정 현황에 대해 들으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날 우리 교회 전체 교인 중 약 절반 정도가 참여하여 전체 건축헌금 약정 목표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헌금이 약정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고 1/3정도가 참여하여 1/3정도 약정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헌금 약정에 대해 좀 더 쎄게(?) 강조를 했었어야 하는데 너무 느슨하게 한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예상에 빗나간 결과와 그로 인한 아쉬움으로 인해 마음이 좀 무거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는 중에 제가 마음속으로 주님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뭘 그렇게 아쉬워 하냐?’
‘제 생각에는 우리 교인들이 이번 헌금 약정에 기쁨으로 참여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얼마나 참여하길 바랐는데?’
‘그래도 절반 정도는 참여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 절반 정도만 참여하면 다 되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작은 거 같아서요...’
‘내가 작다고 그랬냐?’
‘아니요. 제 생각에 그렇다는 겁니다.’
‘네 생각에 좋으면 되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절반이 참여해도 모자라지 않니?’
‘그렇지요’
‘그럼 그 모자라는 것은 어떻게 하려고?’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앞으로 점차 하겠지요.’
‘그렇게 다 참여한다고들 하디?’
‘아니... 그런건 아니고요...그랬으면..하는 거지요’
‘그러면 1/3이 참여하건, 1/2이 참여하건 확실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네’
‘그렇지요’
‘그런데 너는 왜 마치 1/2이 참여하면 다 될 텐데, 1/3이 참여해서 안 될 거처럼 생각을 하니?’
‘......’
‘이거 누가 짓자고 했니’
‘.....’
‘네가 짓고 싶어서 시작을 한거니?’
‘아니요’
‘그럼?’
‘교회 짓는 거야... 주님이 원하시는 거 아닌가요?’
‘맞아. 내가 원하던 거야. 내가 너희를 통해서 내 집을 짓고 싶어서 시작한 거야. 너희들의 십일조를 가지고 짓고 싶어서...’
‘그러게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주님의 마음을 잘 모르는 거 같아서요.’
‘왜 사람들이 나의 그런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니?’
‘주님의 마음을 알면 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요?’
‘그럼 너는 내 마음을 아냐?’
‘그럼요. 그래서 십일조를 건축헌금으로 드리기로 약정했는데요.’
‘잘했구나. 물론 그렇게 한 것은 네가 이 교회 목사래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라서...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한 것이겠지?’
‘물론이죠!’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안 할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그러기야 하겠어요. 다 주님을 사랑하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 나를 사랑하지?’
‘그럼요’
‘그럼 걱정하지마라. 네가 나를 사랑해서 내 집을 짓는데 참여했다고 하면 다른 사람도 너처럼 할 거야.’
‘정말 그럴까요?’
‘그럼. 너도 했는데... 왜 다른 사람이 안 하겠니. 걱정하지 마라’
‘......’

‘그리고 참....한 가지 잊어버리지 마라. 이건 너희를 통해서 내가 짓는 거야. 내가 짓는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예... 죄송합니다’
‘녀석... 뭘 그렇게 맨 날 죄송하냐? 기다려봐, 내가 어떻게 짓는지.. 하하하“

교회는 주님이 지으신답니다. 걱정하지 말라시네요. 그냥 주님만 사랑하라고 하시네요. 그러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