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5월, 북한의 남양과 중국의 도문을 잇는 두만강 남양 다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13명의 탈북민들이 철사에 코가 꿰이고 손목이 묶인 채 맨발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30-40대 남자 4명과 60대 할아버지 1명, 10살 가량의 아이등 여자 8명이 뒤섞여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코에서는 연신 피가 흘러 길바닥을 적셨고, 어떤 여성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그대로 쓰러졌는데 이들을 끌고 가는 인민군이 총대로 그녀를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고통스런 외마디가 두만강변을 울렸지만 도문지역의 주민들은 아무도 이 행렬을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장면은 수년 뒤 해외언론을 통해 생생히 보도되면서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 북한 주민들에게 침묵은 죽음이다" 라는 슬로건을 내어걸고,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해 미국과 전세계에 이의 필요성을 다각적 채널을 통해 호소하는 북한 자유 주간 (North Korea Freedom Week)이 다음 주간(4/26-5/2) 워싱톤 DC 일원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이 지금도 침묵 속에서 자행되는 그 나라는 다름아니라 우리와 피를 나눈 동족이 살고 있는 북한 땅입니다. 무자비하게 사람을 학살하고 어린아이를 정치 수용소로 끌어가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가장 비인간적인 고문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나라 북한의 처참한 상황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번 북한 자유주간을 주최하는 북한자유연합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대표인 수잔 솔티가 지난 주 저녁, 우리 교회를 방문하고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상황을 간단히 보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수용소를 통해 40만명이 숨졌고, 현재 20만명이 갇혀있으며. 약 300만명이 춥고 배고프고 헐벗어 아사했으며, 북한여성들은 중국에 인신매매 되고 있고, 탈북민들은 강제 북송되어 끔찍한 고문과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수잔은 미국민으로, 북한의 인권을 위해 뛰어들게 된 배경을 이렇게 간단히 소개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 May what breaks God's heart break my heart.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내 마음도 아프게 해주세요.' 그랬을 때 하나님은 제 마음에 북한에 대한 깊은 아픔을 주셨습니다. 저는 곧 알았지요. 바로 저의 이 아픔은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아픔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는 미국인이지만, 하나님의 아픔과 하나님의 눈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교회들은 북한인권에 대하여 냉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 날 아침의 기도시간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탈북자 출신의 엄 명희 목사님을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던 다음 날 새벽 기도시간에, 하나님은 북한을 위해 기도를 시키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예리한 가슴의 통증과 함께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며, 북한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제 입술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곧 알았습니다. 이 기도는 저의 기도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시키시는 기도라는 것을. 그리고 나서 우연한 자리에서 이번 북한 자유 주간 행사를 위한 기도회를 우리 교회에서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미리 성령님께서 준비 기도를 시키셨음을 알았기에 거절할 수 없었지요.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애굽의 바로의 학대 속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들렸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보내사 출애굽을 시도하셨고 그들은 구원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북한의 처참한 상황에 대하여 더 이상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북한을 위한 부르짖음이 하늘에 들리도록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합시다. 관심을 가지고 북한 자유주간 행사에 참여합시다(기도회, 4/26, 6:00 p.m.)"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 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를 구원하지 아니치 말라." (잠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