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에서는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어려운 이 때 자칫 메말라 갈 수 있는 한인 사회에 크리스천 문화를 통해 따뜻한 마음과 힘을 드리고자 Christian Culture UP! 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워싱턴 일원에서 비즈니스로 예술인으로 목회자로 사역자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 그들의 사역을 알리고 그분들이 이 지역 한인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게 됩니다. 그 선물은 공연이 될 수도 있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물건이 될 수도 있으며, 하시는 사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예수님의 사랑이 문화라는 통로를 통해 한인들에게 전해져 워싱턴 일대의 한인들이 더욱 힘을 내길 소망합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애난데일에 위치한 샘터서림이 참여해 책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편집자 주)

다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지면 제 1순위로 지출을 줄이는 항목이 문화 및 취미생활에 관련된 지출이다. 먹는 것, 입는 것까지 줄여가며 아껴야 하는 판국에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책 한 권 이라도 더 읽고 용기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샘터서림 안미경 대표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 한인들, 신학생들,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한 달에 20불 상당의 쿠폰 두 장을 기독일보를 통해 나누길 원한다며 전해왔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Mahkam 스트리트에서 우회전 하자마자 보이는 샘터서림.
아담한 공간에 종목별로 가지런히 정리한 책들.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 쪽에는 신앙서적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커피메이커가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 한인들이 언어의 장벽 때문에 쉽게 영어로 된 신간을 사서 볼 수 없는 형편에, 한국책은 비싸기까지 해 책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의 해외 체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에 오기 전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안씨가 그 곳에서 느낀 것은 조선족들이 한글로 된 책을 손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족의 문화와는 별도로 한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들. 심하게 말하면 해방 이전의 '조선'의 문화 수준을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의 '조선족'으로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생활을 마치고 3년 전 미국에 이민 와 보니 비슷한 상황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중국의 조선족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 곳에서 동일하게 느낀 것은 한인 이민자들이 마음의 양식이랄 수 있는 책을 접하기엔 책값이 너무나 비싸 책 한 권 사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안씨가 서점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덜컥 샘터 서림을 열게 된 이유다.

"이제 시작이라 대형 서점같지는 않지요. 하지만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책들을 엄선해 구비해 놓았습니다. 신앙서적, 어린이/청소년 필독도서, 고전 등이 많이 있어 단골들이 꽤 생겼어요."

이전에 한국에서 사회과 교사였던 안씨는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역사/사회 분야의 필독도서를 많이 들여 놓았다.

"아이들을 읽히려고 만화책을 들여놓으라 부탁하시는 어머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글을 낯설어 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만화책을 읽히면 안됩니다. 호흡이 긴 문장을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지니까요. 아이들이 영어든 한글이든 만화책을 읽는 습관이 들면 책을 읽으려 들지 않습니다. 처음엔 어렵더라도 좋은 책을 많이 읽히면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도 생기고 한글 실력도 늘 거라 믿어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샘터서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착한 가격'과 '저렴하고도 손쉬운 배송'이다. 얼마 전 부터는 우체국 서비스(United States Postal Service)도 함께 시작하게 되어 멀리 타주에 사는 학생들이나, 신앙서적을 찾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신학생들이 전화를 걸어 책 주문 및 배송을 원스탑 서비스로 받는 이들이 많아졌다.

샘터 서림은 한국에서 10,000원에 판매하는 책을 14.45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한 학생에게 5파운드 정도의 책을 불과 4불 정도의 가격에 부쳐주기도 했다. 우체국 서비스 중에 '미디어 메일'이라는 것이 있는데, 부담없는 가격으로 책을 보낼 때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샘터서림은 제게 있어서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이 지역을 섬기는 곳으로, 영혼의 샘터와 같은 곳으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영혼을 살찌우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책을 골라 읽었을 때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더불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기쁨마저 더하고 싶다면 샘터서림을 찾으면 된다. 주소는 4316 Markham St. 1층 Annandale, VA 22003 이며 문의는 703-256-1952 이다.

쿠폰을 받으려면

기독일보 이메일 dailydc@gmail.com 으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보내면, 담당자가 선착순으로 전화 연락을 하게 되며, 통화가 되어 확인이 되면 바로 우편을 통해 쿠폰을 전달하게 된다.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 사람으로 기회가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