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사이에 총격 살인 사건들이 여러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뉴욕 빙햄튼의 한 이민 센터에서 아시아계 범인이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공무원의 부인이 피해자 중에 있었습니다.

엘에이지역에서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가톨릭 피정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머물던 사람이 총으로 여러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경제 불황이 점점 더 골이 깊어지면서 1년 정도 버티고 견디던 사람들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폭발하고 있습니다. 빚에 쫓기다가 더 이상 도움을 얻을 길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일이 흔치 않게 들립니다. 이제는 자살이라는 막다른 골목의 담을 부시고 폭력과 살생이라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로 험하고 살벌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우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말씀을 더 굳게 잡아야 합니다. 은혜와 말씀이 송이 꿀보다 더 달게 느껴 질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축복과 풍요 속에서 느끼는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이 꿀처럼 달다고 고백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을 꿀처럼 달게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송이 꿀처럼 맛 보는 말씀이 아니라 필수 양분을 공급하는 비상 식품처럼 섭취해야 합니다. 탈진한 사람에게 포도당 주사를 놓듯이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에 매달려 붙어 있어야 합니다. 험한 산길을 헤치고 넘어야 하는 사람이 섭취하는 농축된 에너지 식품처럼 작은 양일지라도 강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절실하게 얻어먹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절실함을 느끼고 더욱 더 하나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말씀이 때로는 쓰고 잘 먹히지 않더라도 꼭꼭 씹어 삼켜 먹어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더 함께 있어야 합니다.

홀로 있으면 안 됩니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홀로 있는 시간을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의 가족들을 더욱 가까이 해야 합니다. 홀로 터널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부끄럽고 부담스러워 얼굴을 숨기고 싶은 마음은 곧 분노와 잔혹으로 바뀝니다.힘 들어도 사람들을 보고 인사를 나누고 어려워도 함께 둘러앉는 자리에서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에 총기 살인 사건이 일어난 한인 가톨릭 피정 시설은 미주의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나 가톨릭 사제들이 쉬기 위해서 찾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의 분주함과 험한 세파를 피해서 하늘의 평안을 회복하고자 찾았던 곳입니다. 바로 그런 자리에서 스스로를 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께 섬기던 동료들을 향한 작은 분노와 조그마한 증오를 마음 속에 쌓아 놓다가 한꺼번에 터진 것으로 짐작합니다.

가장 평화로운 곳에서 가장 험한 일이 터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주의 은혜, 주님의 말씀, 주님의 백성들 가운데 머물기를 힘써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안식이 마음의 그늘과 우울함과 쓸쓸함을 몰아내고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주의 자녀들을 지켜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