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끌어오던 미국 자동차 업계 구제 정책이 이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제너럴 모터스는 파산을 거쳐서 구조조정이 되는 것으로 대통령이 마음을 정했다는 말이 들립니다. 그 동안 천문학적인 납세자의 돈을 가져가고도 생존의 가능성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면서 일단 제너럴 모터스의 최고 경영자인 릭 웨고너를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경영자로 바꾸었습니다.

결국은 경영자의 문제입니다. 경영자의 문제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라는 말과 일치합니다.

지금 미국과 세계 경제를 낭떠러지로 몰고 가는 위기의 상황에서 나라의 영도자인 대통령뿐 아니라 대표적인 대기업의 리더십의 교체가 있어야 합니다. 위기의 해결은 자본주의 경제의 주체인 기업과 자본을 지난 10년간 이끌어 온 리더들을 바꾸지 않고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슈도리더십입니다. 분명히 리더십이 있어 보이는 데 막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전혀 리더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기업, 교회, 국가, 군대 등 모든 조직에서 겉 모양이나 지위를 볼 때 분명히 리더인 것 같은데 위기나 기회가 임했을 때 과감하게 조직과 따름이들을 새로운 길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슈도리더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슈도리더들은 환경, 조건 등의 덕을 본 사람들입니다. 개인의 능력이 검증되고 때로는 도전을 거쳐서 단련되는 기회를 얻지 않고 주변 여건과 조건 때문에 성공을 획득한 사람들입니다. 세계 경제가 팽창할 때 덩달아 성장하는 것은 사실 리더십의 결과가 아니라 물결에 쓸려간 것입니다. 물살을 가르고 항해를 해서 도달한 자리가 아니라 물결 가는 대로 가다가 도달한 결과입니다.

슈도리더들의 또 다른 형태는 현장의 검증없이 학벌이나 혈연 등으로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입니다. 명문대를 나와 동창들의 지원이나 후원으로 리더십의 자리에 올라갑니다. 그 중에는 검증을 했어도 넉넉하게 인정받을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슈도 리더가 된 사람들은 조직의 빈틈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외부 환경이 갑자기 험악해 지면서 조직 구성원 중에서 가장 하부에 있는 종업원 한 사람의 역할마저도 치명적인 상황이 될 때 조직을 타이트하게 운영할 능력이 없습니다.

슈도 리더들 중에는 위기 상황이 없을 때 조직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해 왔던 관리자들도 포함됩니다. 평화시기의 군대 지휘자들은 전시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평화시기의 군대가 전시를 맞으면 대부분의 지휘관들을 교체하게 됩니다.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고 경제 환경이 유리하게 펼쳐질 때 현상 유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관리 능력 만으로도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가게 됩니다. 관리자 스타일의 경영자는 급히 찾아온 위기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도, 교회에서 검증된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지역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지는 담임목회자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의 구석 구석에서 섬기는 모든 리더들이 검증을 필요로 합니다. 현장에서 영혼을 건지는 일, 때로는 갈등과 충돌을 감수하면서 실천한 사랑과 섬김, 희생과 헌신의 증거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에서 인정받는 리더들이 늘어날 때 위기와 시험과 유혹으로 끊임없이 공격하는 사탄의 세력을 능히 이겨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