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커네티컷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혼 소송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과거 United Technologies의 회장이었던 George Douglas-David와 그의 젊은 아내 Marie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서로에게 이혼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싸움이 점점 격해져서 아내가 남편에게 $100 million (우리 돈으로 1000억)을 요구했습니다. 남편의 현재 재산이 $329 million 정도 된다고 하니, 아내로서는 그만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 여인이 위자료로서 $100 million이라는 액수를 도출하게 된 내역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맨하탄과 디트로이트와 스웨덴에 있는 집을 관리하는데 한 주일에 $23,000이 필요하고, 개인 비서를 위한 비용으로 한 주일에 $2,200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머리와 피부 관리를 위해 매 주일 $1,000이 필요하고, 꽃을 사는 데 매 주일 $600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옷을 사는 데 매 주일 $4,500이 필요하고, 여행 경비로 매 주일 $8,000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경비를 합하면 한 주일에 $53,000이 나옵니다. 1년 연봉이 이 여인의 한 주일 생활비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참 씁쓸합니다.

이 항목과 비용이 많이 부풀려진 것은 사실이겠지만, 절반 정도만 잡아도 이 같은 소비는 도저히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내 돈 가지고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겠지만, 실은 ‘나만의 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모든 돈에는 나뿐 아니라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이 연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돈이라 해도 내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어떤지 그리고 이웃에 대한 책임은 어떤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런 고민 없이 마음껏 사용한다면, 그 소비는 하나님 앞에 큰 죄악이 됩니다. 이 기사를 읽는 동안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눅 16:19-31)가 생각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서민으로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부족해 불편을 느낄 때도 있지만, 죄 지을 돈이 없으니 오히려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지 못한 사람의 자기 위안일까요? 많은 돈을 놓고 지옥처럼 싸우고 사느니, 천국처럼 사랑하며 살기를 택하겠습니다. 그렇게 살면서도 돈이 넉넉하다면 더욱 좋겠지요. 하지만 늘 두 가지를 함께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때로 둘 중 하나를 잡아야 한다면 무엇을 잡아야 할 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한 평생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