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이 매년 알러지로 고생하시니 침을 맞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시며 만나자는 것입니다. 급히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한의원으로 갔습니다. 이미 연락을 주신 집사님은 와 계셨고, 몇 가지 한의사 분과 대화를 나눈 후 치료에 들어 같습니다. 침을 맞으면 된 다고 하기에 생각 없이 갔는데 일반 침이 아닌 ‘대침’, 젓가락 만한 침이었습니다. 그 기세에 눌려 맞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한의사분이 말씀하시길 “한 번 맞고 치료 받으시겠습니까? 평생 알러지를 달고 고생하시겠습니까?”라고 하시길래 용기를 내어 침을 맞았습니다. 침을 맞는 것이 아니라 거의 수술의 지경이었습니다.

그 대침을 코 속에 집어 넣어 마구 찔러 대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프던지 그렇게 아픈 치료는 처음 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픈 것뿐 아니라 피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지금까지 살아오며 흘린 코피보다 더 많은 양 같았습니다. 그런데 피에도 색깔이 달랐습니다. 치료 중 고통 속에 신음하며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너무 아파 중간 중간 한의사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왜? 피가 어느 부분은 맑고, 어느 부분은 짙을까? 생각해 보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피의 성질과 성분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얼마나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찬양했는지 모릅니다.

사람의 체 내에는 약 5리터 양의 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혈액 속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 등이 있는데 각기 하는 일이 다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우리의 몸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하는 일들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피부색을 보고 건강을 판단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 듯 합니다. 내용을 깊이 있게 보니 더 은혜로웠습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상처가 나거나 병균들이 들어 오면 가장 먼저 달려 간다고 합니다. 꼭 방위군 같습니다. 그리고는 전쟁을 한 바탕 치루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포근히 감싸 안는 다고 합니다. 그냥 진한 사랑을 담아서 말입니다. 그러면 그 침입자들이 다 녹아 버린답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래서 ‘사람 몸에 상처가 나면 그 부분이 부어 오르는 것은 백혈구들이 모두 집합하기 때문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뿐 아니라 적혈구는 골수에서 태어나서 폐로 가는데 그 이유는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서랍니다. 산소를 공급받는 것은 자신을 위해 서가 아니라 사람의 인체 내에 모든 세포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인 것입니다. 사람은 산소가 없으면 살 수가 없듯 모든 세포들도 그런 것입니다. 적혈구는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폐’에서 얻은 산소를 몸 구석구석 다니면서 아낌없이 주고는 ‘비장’으로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둔 다고 합니다. 우리 생각처럼 조금 남겨두고 뭐 그런 것이 없습니다. 다 주고 간답니다. 우리 피 중에 색깔이 조금 짙어 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이 산소공급이 원할 하지 못할 때 그렇다고 합니다.

뭐 글을 쓰다 보니 꼭 생물학 강의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알러지를 치료하러 한의원에 갔다가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섭리와 사랑’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눈으로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또 누리고 있음을 날마다 깨닫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날마다 느끼도록 우리 인체를 만드실 때 이렇게 모든 부분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위해 일하게 하시고 100% 서로 다른 부분을 위해 섬기게 하시므로 건강한 몸을 만들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신체 어느 부분이 자신만을 위해 하던 일들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 까요? 끔찍한 일이 벌어 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몸은 안으로 보나 밖으로 보나 사랑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 넘치는 사랑으로 다른 부위를 돌보는 피와 모든 장기들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겉과 삶은 어떻습니까? 자신의 치장과 욕심만을 위해 삽니다. 참 이기적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변화의 기회, 회복의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몸을 주신 그 분이 친히 사랑으로 찾아 오셔서,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사랑을 십자가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탁하십니다.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이루어 질 때 그 안에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고, 또한 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해보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정말 건강한 자신, 건강한 가정, 건강한 교회와 이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