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는 ‘미주’에 있는 ‘한국인’들의 교회이기에 말씀선포, 친교, 섬김 등 교회로서의 기능이 좀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없다. 말씀선포적 기능은 타민족 선교까지 확대되어야 하고, 친교는 교회를 넘고, 한인을 넘어 다민족 미국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야 하고, 섬김 역시 교회나 한인 이민자는 물론 미국 내의 소외받는 자에게까지 이르러야 한다.

평소 “한인교회는 교회 주변 지역사회와 한인사회, 두 개념 속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져 온 시카고한인교회가 최근 교회가 소재한 호프만 이스테이트 시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해 교회를 소개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호프만 이스테이트 시의 박물관이 주최한 이 모금 행사는 지역 내의 대표적 교회 일곱을 초청한 가운데 간단한 점심을 겸해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시카고한인교회는 한인교회로서는 유일하게 이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 자격으로 부스를 열고 교회를 소개했다. 미 주류사회에 가운데 이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시카고한인교회가 있으며 어떤 사역을 감당하는지 소개한 이 자리는 한인교회는 물론 한인 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주류사회에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일에는 시카고한인교회 지역사회봉사팀과 교회의 영어예배(Chicago Grace Int'l Church) 관계자들이 나서서 패널대담에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시카고한인교회 KCC Music Conservatory가 특별히 초청돼 수준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KCC Music Conservatory는 시카고한인교회 내의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가르치고 배우는 기능까지 감당하고 있다. KCC Music Conservatory의 솜씨에 주최측도 “이 연주가 행사의 격을 높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든 행사는 영상물로 기록돼 호프만 이스테이트 박물관에 역사적 사료로 소장된다고 한다.

한편, 시카고한인교회는 지역사회에 오픈된 교회를 지향하며 선거 장소로 교회를 개방하고 지역 주민들이 각종 행사에 교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 또 Adopt a Highway 프로그램에 동참해 교회 주변의 하이웨이를 온 성도들이 1년에 4차례 청소한다. 지역주민 초청 음악회와 연례헌혈행사는 물론, 타운 안의 소방서, 경찰서를 절기 때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서창권 목사는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2세들도 1세들의 이런 봉사 활동을 긍정적으로, 자랑스럽게 보고 있다. 이런 섬김이 한인교회의 위상을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사회에서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