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6일)부터 수요일 오후까지 메릴랜드 남부 지방에 있는 로욜라 수도원에서 여성을 위한 영성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을 얻을 수가 없어서 부득불 주중으로 시간을 잡았기에 참여 인원이 다른 때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양회를 마칠 때의 느낌은 ‘오히려 이렇게 작은 그룹으로 와야 더 효율적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목회자를 포함하여 18명의 참여자들은 하나님의 부드럽고 달콤한 은총에 푹 잠기고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영성 수양회는 크게 세 종류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기도 생활에 대한 강의와 실험입니다. 또 하나는 세 명씩 짝을 지어 자신의 마음을 퍼내도록 돕는 소그룹 나눔(covenant group)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홀로 자신을 돌아보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개인 경건 시간입니다. 지난 세 번의 영성 수양회를 통해 이 세 가지의 활동이 서로 결합되어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양회의 열매가 여러 교우들의 삶 속에서 맺히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올 해에는 사정 상 전교우 여름 수양회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이 같은 작은 수양회를 여러 번 가질 예정입니다. 5월 24일(주일)부터 25일(월)까지 3040 영성 수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8월 3일(월)부터 5일(수)까지는 베드로회와 안나회(7080 세대)를 위한 수양회가 있을 것이며, 10월 2일(금)부터 4일(주일)까지는 남성을 위한 영성 수양회가 있을 것입니다. 수양회를 통해 영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일정을 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영성 수양회에 참여하신 분들을 위한 ‘2단계 영성 수양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동안 배우고 실천한 영성 생활을 돌아보고 더 깊은 영적 생활로 나아가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이번 봄부터 좀 더 진지한 영성 생활을 추구하는 분들을 위해 영성 훈련 모임을 매 주일 가질 예정입니다. 이현호 목사님의 주관 하에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한 팀이 되어 이 모임을 이끌어 가고, 한 달에 한 번은 영성기도회로 모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믿음이 교리 위에 세워진 집이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형식적인 경건 생활의 기초 위에 세워지기를 원치도 않습니다. 무조건적인 열심과 맹목적 헌신으로 다져진 믿음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의 깊은 사귐에 이르고 매일 그 사귐 속에서 살도록 하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 믿음만이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 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양회에서 어느 교우가 하신 말씀이 귀에 맴돕니다.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진작 경험했더라면 제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