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로 10시간, 버스로 20시간 걸려 도착한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은 전세계에 흩뿌려진 한인들을 통해 복음이 확장되는 역사가 다시 한번 확인된 자리였다.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김태준 담임목사는 최근 2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선교를 다녀 왔다. 김 목사가 방문한 바끌라노브까교회는 살렘교회에서 권사로 섬기던 배돈자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였다. 바끌라노브까는 스탈린 시절 강제 이주된 고려인 3,4세가 사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김 목사는 뜨레스디아스를 열어 70명 참석자들에게 영적 회복과 치유, 변화와 결단을 던지고 왔다. 이 자리에는 김 목사 외에도 중앙감리교회 김광준 장로, 캐나다에서 13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석해 뜨레스디아스를 도왔다.

“무엇보다 놀랍고 감사했던 것은 참석자들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참석자뿐만 아니라 행사를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고려인 교회를 통해 훈련된 사람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이력으로 보면, 배돈자 선교사는 살렘교회에서 러시아 선교를 떠난 미주 한인 출신이다. 그가 개척한 교회는 러시아 한인인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지만 교회가 성장하자 고려인뿐만 아니라 현지 러시아인 성도까지 훈련시킬 정도로 선교적 효과를 내고 있었다.

“한국인이 세운 고려인 교회를 통해서 러시아인들이 은혜받고, 훈련돼 섬기는 자리에까지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과 함께 러시아 선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이번 뜨레스디아스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다고 한다. 1년 6개월동안 교회에 다니지 않고 냉담해졌던 한 사람의 마음에 신앙의 불이 다시 붙었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과 은혜의 간증을 전했다.

뜨레스디아스와는 별개로 이번 선교기간동안 바끌라노브까교회에 첫번째 권사가 세워졌다. 이 임직식은 김 목사가 집례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임직자에겐, 자신이 섬길 교회를 개척한 배 선교사가 권사로 섬기던 모교회의 담임목사였기 때문이다. 이 임직식을 위해 살렘교회 여선교회는 임직자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시카고 작은촛불선교회는 임직패를 만들어 선물했다.

김 목사는 선교를 마치며 바끌라노브까교회와 배돈자 선교사, 러시아 고려인들을 위한 기도를 끝까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