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저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있었던 고 George Stricker 형제님의 영결식에 참석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군으로 34년간 헌신했던 이 형제의 죽음을 애도하며 미국 국가적 차원에서 치루어진 이 장례식은 마치 한편의 품위있는 예술 작품과도 같이 신선하게 다가와 슬픈 중에도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군악대의 웅장한 연주, 백마에 실린 운구 행렬, 질서정연한 행군 부대의 행진, 하늘에 메아리치던 5포의 총성, 감동적인 트럼펫 연주, 미망인에게 증정되던 성조기 등. 모든 장례일정을 마치며 저는 고인을 위해 마련된 최고의 정성어린 송별식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럴리가 없겠지만 만일 내가 또 다시 태어난다면 군인이 되고 싶어요.” 그 이유를 묻는 제게 이렇게 답합니다. “질서와 규칙 속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저 역시 방금 보여준 군 장례식의 그 거룩한 질서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을 받은 터인지라 그 분이 말씀하시는 의미가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과연 질서는 아름답습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는 하찮은 탄소의 질서정연한 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찮은 것들이라도 질서있게 모이면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보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생명이 없는 것들조차 내부 구조의 질서에 따라 이렇게 가치있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질서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질서는 전인적 건강의 상징입니다. 암은 무질서하게 증식하는 세포의 군단이며, 내면생활의 질서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자주 목도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의 특징은 질서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질서 있게 만드시고 그 질서가 지켜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혼돈 가운데 있었던 온 우주에 질서를 회복하심으로 창조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해와 달과 별들이 무질서하게 제멋대로 운행된다면 이 지구는 삽시간에 파괴되고 서로의 충돌로 인하여 우주는 대 혼란에 빠지고 파괴될 것입니다. 질서가 파괴된 우주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신체의 경우 유기적 관계의 질서가 무너져 머리 따로, 눈 따로, 손발 따로 허우적거리는 것은 심각한 질병을 의미합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육체와 내면세계,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일을 하시고, 마귀는 하나님이 만드신 질서를 파괴하여 병들게 하고 혼돈스럽게 합니다. 마귀가 날뛰는 이 세상은 점점 질서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질서의 회복일 것입니다. 질서는 하늘의 으뜸가는 법률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성경은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고전14:40) 우리는 정말 질서를 존중하며 살아야 합니다.

미국 아마즈나 사막의 중간쯤에 물펌프가 있습니다. 그 펌프의 손잡이에 달린 깡통에는 다음과 같은 편지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 펌프에 물을 붓고 펌프질만 하면 물이 틀림없이 나옵니다. 이 땅 밑의 샘에는 언제나 물이 흐릅니다. 펌프 옆의 바위 곁을 파헤치면 큰 병에 물이 담겨져 있는 데 그 물을 펌프에 다 붓고 펌프질을 하면 물은 얼마든지 필요한대로 충분히 나옵니다. 그리고 펌프질을 끝내고 물을 마신후에는 병에 물을 가득 채워서 마개로 꼭 막고 처음 있던 그대로 모래 속에 묻어 두십시오. 다음 오는 사람을 위해서 말입니다. *추신 : 목이 마르다고 하여 병의 물을 먼저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당신의 목은 잠시 축일 수 있어도 뒤에 오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막의 물펌프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질서와 하나님의 법칙대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갈증을 해결하는 펌프의 물은 계속 솟아 나올 것입니다. 훌륭한 질서는 모든 훌륭한 것의 기초가 됩니다. (E 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