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16절이 말하는 이 세상은 대 우주의 코스모스가 아니라 소우주인 호모사피언스 인간이다. 그런대 어떤 인간들이 이 세상에 살고 주도하는 가에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편만하게 건설될것이다. 그것이 어거스틴이 그토록 꿈꾸던 신의 도성(City of GOD)이며 칼뱅이 제나바라는 도시국가에서 실험한 신정정치이다.

현재에도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교회의 주도하에 이루어져 가고 있다. 비록 많은 지탄을 받으며 낯 뜨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그것은 거대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볼 때는 지극히 작고 미미한 일이다.

지난해 한국 서해안의 기름 유출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태안반도로 몰려갔는데 그중에 태반이 하나님의 이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이었고 하나님의 교회였다. 오늘날의 신학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신학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빚어내는 각가지 비극적 정신문화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이처럼 사랑에 푹 젖은 사람들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버림받은 세계에 관심을 갖는 종교는 기독교이며 그리스도인들임에 틀림없다.

워싱톤에서 가장 홈리스 피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한국 이민 교회이며 가난한 스페니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봉사 활동하는 것도 역시 한국의 이민 교회들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교회나 이민 교회들이 가장 힘쓰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이처럼 사랑을 수출하는 일이다.

한국 교회의 주보들을 한번 살펴 보면 강남의 대 교회에서부터 산간벽지나 작은 도서교회에 이르기 까지 선교사 후원이 없는 교회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아직도 귀히 여기신다 군부 독재가 한동안 한국의 교회를 가시처럼 여겼으나 그들이 할 수 없는 제 3세계 외교를 폭포수처럼 쏟아 붓는 선교헌금 덕에 감당 할 수 있어 교회 사찰을 중지하기도 했었다.

현재도 한국 교회가 중국에 쏟아 붓는 달러가 천문학적 숫자이기 때문에 한국의 교회 선교를 보아도 못 본척 눈감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연변과기대나 평양과기대 같은 것은 한국교회나 미국의 이민교회의 헌금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상교회가 이 세상에 펼쳐지는 각가지 비관의 버섯 구름을 걷어 내기 위하여 하나님의 이처럼 사랑하심을 보다 더 심도있게 실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