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던 한 분의 형제님이 있습니다. 태권도 사범이었는데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저희 가정과 전화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계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형제님이 매달마다 한국에서 한 잡지를 꾸준히 보내 주시고 있습니다. 기독교서적은 아니지만 참 좋은 책입니다. “좋은 생각”이라는 월간책자입니다. 사람들이 가진 사랑, 눈물, 아픔, 삶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이번 달 아내가 한 글을 읽고 너무나 좋은 글이 있다고 말합니다. 보니까 이렇게 써 있습니다. “머리는 언제나 뻔히 아는 것을 늦게야 배운다는 것 그것만 가여워하세요!”

한 엄마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속이 다 검게 타고 자신의 성격이 다 망쳤다고 말합니다. 아이에 대한 불만, 아이에 대한 섭섭함 하지만 뒷부분의 글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성격을 망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 성격이 아이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아이를 통해 숨겨진 자신의 성격과 자아가 나타난 것이라고! 이분의 글을 통해 크리스천인지 아닌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삶을 통해 감동도 받고 어찌 보면 신앙(?)적인 면도 보고, 삶에 진리도 보게 됩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예수님도 남의 티를 보지 말고 자신의 들보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마음은 자신의 내면을 깨달을 때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은 깊이 있는 삶을 담아 놓으셨습니다. 솔직성, 진실성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사로서 자신의 허물인데도 솔직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분은 이상하게 더욱더 가까워집니다. “목사님, 제 믿음이 아직 이것밖에 안 되어요. 죄송해요!” 마음에 진한 감동이 옵니다. 가까워지게 됩니다.

우리 성도님 중에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형님, 속는 셈치고 한번 하나님께 기도해 보세요^^” 말에 왠지 힘(?)이 실려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진솔한 것 같습니다. 목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역자목장의 목자로서 솔직하게 저 자신의 삶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목장 나눔 때에는 자신의 이야기만 하도록 요구합니다. 자꾸 가르치려고 하는 속성이 교역자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가르치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는 훈련이 있길 바랍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십자가 앞에 내려놓읍시다. 그 사람이 바로 깊이 있는 신앙의 사람입니다. 사순절 둘째 주간입니다. 사순절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고 돌아보는 축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