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에서 한 한인 목회자가 아들과의 다툼 끝에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버지를 칼로 찌른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아버지는 하반신 여러 군데에 자상을 입었으나 충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부검이 진행 중이다. 아들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최근 한국 목회자사모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자녀들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거나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와 관련해, 이민자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문화 갈등 등을 고려할 때, 이민교회 목회자 자녀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신문에 따르면, 설문은 6백여명의 목회자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내게 상처가 된다”가 48.5%를 차지했으며 “아버지의 무관심이 상처가 된다”가 10.5%, 심지어 “아버지의 폭언이나 폭력이 상처가 된다”는 답변이 16.8%나 됐다. 답변에 조심스러움 느꼈는지 22.9%가 답변하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목회자의 자녀들 10명 중 7명이 예배 생활에 별다른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자녀들이 영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자녀들은 신앙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예배 생활에서부터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교회생활, 예배생활의 모습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목회자 자녀라서 의무적으로 참석한다”는 대답이 36.2%에 달했으며 “형식적으로 왔다 갔다 한다”는 답변도 31.5%를 차지했다.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마지 못해 간다”는 답변은 2.9%를 차지했다. 반면 “하나님이 정말 좋아서 예배 드리러 교회 간다”는 답변은 29.4%에 불과했다.

목회자 자녀들은 60% 가까이가 영적인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물질적으로는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삶은 만족한가”라는 질문에 목회자 자녀들은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다 만족하지 못하다”는 대답이 38.2%를 차지했으며 “물질적으로 만족한데 영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다”가 21.9%, “영적으로 만족한데 물질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다”가 18.3%를 차지했다.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다 만족하다”는 대답은 21.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