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밀알선교단에서는 약 6개월 전부터 직업재활프로그램으로 주변의 한인교회에 찾아가 청소를 하고 있다. 장애우들 주축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팀웍이 구성되었으며 그저 교회에 찾아가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정식으로 청소를 해주는 것이다. 뉴욕밀알에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겨워 하는 장애우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해주어 장애우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본지에서는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뉴욕밀알선교단의 신현찬 총무를 만나 직업재활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떻게 해서 직업재활팀을 계획하게 되었는지

처음에 참사랑교회에서 시작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문영길집사로부터 장애우들 위주로 팀을 구성해 청소를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하게 되었다. 교회를 청소할 때 청소용역업체를 쓰는 것도 좋지만 장애우들이 청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지금 교회에서 청소를 시작한지 6개월이 되었는데 한교회당 매주 한번 시간당 6불씩 받고 일하고 있다. 교회 목사님들도 장애우들이 일하니 더욱 사랑으로 대하고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애우들이 직업재활팀에서 청소하면서 어떤 이점이 있나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또 사회적응력도 강해진다. 장애우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일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 청소를 통해 참을성을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애우들이 아무래도 일반인에 비해 사회적응능력이 부족한 편인데 교회에 찾아가 청소를 하면서 배우는 팀웍 등을 통해 사회적응능력을 기를 수 있다.

나는 장애우들이 직접 일해서 돈을 버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재활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장애우들이니까 적당히 일하게 하고 돈을 손에 쥐어 주자는 사회의 태도는 사양한다. 장애우들에게도 제대로 일해야 제대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일이 익숙해진 장애우들은 청소를 매우 깨끗하게 잘해 교회 관계자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다만 교회에서 청소하다 다쳤을 때 교회를 상대로 고소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시는데 그 점은 염려할 필요 없다. 왜냐하면 뉴욕밀알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교육을 하고, 청소하는 본인도 충분한 이해 속에서 안전수칙을 숙지한 후에 일을 하고 있다. 특별히 안전수칙을 작성한 종이를 숙지하고 싸인한 사람에 한해 청소를 시키고 있다.

지금 참사랑교회, 뉴욕효신장로교회, 후러싱제일교회 등에서 일주일에 평일 중 화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일하는데 한 사람당 200불씩 벌고 있다. 장애우들이 돈을 벌어서 자기가 결정해서 쓰는 것이다. 자신이 벌고 쓰면서 장애우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돈의 의미를 가르친다. 장애우들이 청소를 하면서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장애우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은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토의하는 시간이 있다. 돈, 결혼, 장애우들의 관심사, 가족, 남녀관계,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얻어 가고 있으며 장애우들이 일을 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방법과 이력서를 작성하는 방법 등과 직장에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 등이 있다.

-교회에서 청소를 하면서 장애우들에게 청소까지 시킬 필요가 있는가..하는 편견 등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장애인이라고 봐주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장애우들에게 몸이 성치 못하다고 봐주는 것은 그들을 나약화시키는 것이다. 왜 이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만 살아야 하나. 장애우들도 얼마든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많은 장애우들이 봉사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이다. 장애우들이 스스로 독립심을 기르면 사회에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장애우 행사가 있다고 하면 장애우가 주최가 되어서 그들이 봉사하고 표를 팔고 청소하는 등 모든 행사준비를 하며 사회와 더불어 나가야 한다.

장애우들이 독립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장애우들의 목표가 있다면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한가지는 직업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힘이다. 직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통사람도 돈을 못 벌어서 쩔쩔매는데 돈이 있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장애우들이 돈을 벌면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일반인과 다르게 몸이 성치 못한 장애우들에게 사회가 갖는 편견, 차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사회가 장애우들에게 갖는 편견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도 보면 장애우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이 불공정함을 똑바로 잡아주는 법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장애우들에게 살기 편한 나라라고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법이 나오는 것이다. 장애우들에게 편견을 가져 불공정한 처사를 했다면 소송을 걸 수 있는 법이 있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는 장애우가 바뀌는 수밖에 없다. 우리 장애우가 편견 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 장애우들이 바뀌면 사회도 바뀔 수 밖에 없다. 편견을 알지만 그것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장애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장애우들이 바뀔 수 있도록 보호자나 사회지원단체가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필수이다.

-앞으로 뉴욕밀알 직업재활 팀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현재 직업재활팀에 한국사람밖에 없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장애우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일반인이나 장애우나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일을 그만 두는 이유는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하는 등의 인간관계 문제가 크다. 일하는 능력이 없어서 그만두는 이유는 많지 않다.

일을 하면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우들은 자발적으로 재활팀에 들어와 팀을 구성하여 더불어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주위에 한인 교회가 많아 일을 구하기가 쉬운 편이어서 조금씩 일터를 넓힐 계획이고, 정부기관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보조금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미국교회에도 제안서를 보내 돈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지만 헌옷가게 집에서 옷을 손질하거나 세탁소에서 옷라벨을 붙이거나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를 모아와 재활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장애우들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