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V 30주년 기념 ‘50개주 횡단 성경 필사’

미국의 존더반 출판사가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 30주년을 기념, 총 6개월에 거쳐 미국을 횡단하며 한 사람당 한 구절씩 성경을 받아적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NIV 성경 북미주 출판사 존더반의 총디렉터 모 거킨스 씨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LA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6개월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펼쳐지는 ‘바이블 어크로스 아메리카’(Bible across America)는 총 50개 주 90개 도시를 방문해 진행된다. 다음달 달라스에서 투어가 마쳐질 예정이며, 약 3만1천여명의 사람이 성경구절을 필사하게 된다(총 3만1천137개 구절).

참여자들은 한 구절을 두 번씩 필사했으며, 존더반 출판사는 이를 모아 성경책 크기의 원본 두 권으로 출간한다. 이름은 “미국의 NIV(America's NIV)”로, 모든 작성자의 이름은 각 성구 옆에 새겨지게 된다. 이 중 한 권은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션(Smithsonian Institution)에 기증되며, 다른 한 권은 NIV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인터내셔널 바이블 소사이어티(International Bible Society)에 기증된다. 투어팀은 정확성을 위해 각 성구에 맞는 작은 종이와 수정펜을 준비했다.

현재까지 1만4천여개 성구가 작성된 가운데, 최근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를 방문한 바이블 투어팀은 교회측에 마가복음, 요한복음, 역대상, 역대하를 받아적도록 제안했다.

아침 주일예배 후에 가족들과 함께 성경 필사에 참여한 하이디 프릿즈 씨는 요한복음 8장 3절(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을 받아 적었다. 프릿즈 씨는 “내가 원했던 구절은 아니었지만 참여한 것 자체로 좋다”며 “성경이 처음 만들어질 때 손으로 직접 써서 기록을 남긴 것처럼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투어팀 소속 타라 파워스 씨는 “한 구절을 택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이 쓰기를 꺼려한 적은 없었다”며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은 성경의 모든 내용을 사랑한다. 어렵고 힘든 이야기도 성경에 기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