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라함 링컨이 미 신대륙 켄터키 가난한 개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 해에 독일 함부르그의 명문가에서 대 음악가 멘델스죤(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2.3-1847.11.4)도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부유한 은행가였고 할아버지는 당시 고명한 철학자였으며, 어머니는 베를린의 부유한 유태인의 딸이었다. (그녀는 정통파 유태인이었던 Mendelssohn의 가정을 개신교로 전향시켰다.)

멘델스죤은 어머니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 10살 때 공개연주를 하여 그 천재성을 드러내었다. 그의 가정에서는 일요일 밤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수준 높은 음악회가 열렸고 그의 기량은 이 자리에서 발휘되었다 한다. 그의 고전 음악에 대한 공헌은 잊혀져 가는 바하음악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1837년에는 프랑스의 개혁파 교회 목사의 딸인 Cecil Charlotte Sophie Jeanrenaud와 결혼하여 다섯 자녀를 두었다. 그의 음악적 성공은 19세기 최고의 작품이라 일컫는 오라토리오 대작 Elijah를 작곡한 것이다. 엘리야를 작곡하면서 쏟은 심혈과 1847년 4월에 영국에서 Elijah를 적어도 6번 이상 연주한 것이 결정적으로 그의 생명을 단축시켰다고 할 만큼 엘리야는 멘델스존 최고의 걸작이다. 이후 기력을 잃어 1847년 라이프찌히에서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멘델스죤은 헨델, 하이든, 베토벤에 의해 계승된 고전 오라토리오의 계보를 이은 공로자이기도하다 그는 Elijah(1846년),외에 오라토리오 St.Paul(1836년), Christus(1846년, 미완성) 를 남겼다. 그가 작곡한 엘리야의 가사는 German Lutheran 성경을 사용하였으며 영국에서의 초연을 위해서 영역본으로는 King James 판 성경을 사용하였다. 멘델스죤은 엘리야를 해석함에 있어 신학자들의 견해를 따르는 것을 거절하고 성경의 사실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엘리야를 “ 강하고, 시기심 많고, 심지어 심술궂고, 분노하고, 생각에 잠긴 모습, 진실로 거의 모든 세상과는 대조적이며 마치 천사의 날개를 타고 있는 것 같이 하늘높이 있는 자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오라토리오 엘리야의 대종장인 No.39(이땅에 정의 나타나서), No.40(하나님이 엘리야를 보내셨다), No.41(천사들이 해 돋는 곳에서), No.42(그 때 너희 빛이)에서는 Elijah의 승천한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Messiah의 출현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아 그의 생각이 바뀌었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주변국 우상들로부터 이스라엘 자손들을 지켰던 엘리야를 성경에서 다시 살려내 19세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꾸짖은 멘델스죤이야 말로 오늘날의 인본주의적, 초감각적 음악만을 만드는 작곡가들에게 주는 예언적 교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