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 북미협의회 지도자인 조엘 C. 헌터(Hunter) 박사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헌터 박사는 교인 수 1만2천 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주 노스랜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복음주의에 기반한 기독교인의 초당파적 사회 참여를 주도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그는 지난 대선 캠페인 기간 민주당 전당대회 기도자로 초청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날 드려진 아침예배에서 축복기도를 맡기도 했다.

다양한 종교와 사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총 25명의 자문위원단 중 한 명인 헌터 박사는 앞으로 1년의 임기 동안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신설된 백악관 종교기반시민협력기구(OFBNP)와 관련해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OFBNP는 미국 내는 물론 국제사회 내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 간 협력은 물론 종교단체와 세속단체 간 협력을 도모하고자 창설됐으며, 특히 빈곤·기근 해결, 낙태 감소, 종교 대화 증진 등을 주로 다룰 전망이다.

최근 WEA를 통해 소감을 밝혀 온 헌터 박사는 “기독교인에게 봉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나 역시 각자가 속한 사회를 위해, 이 세계를 위해 봉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구의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는 종교 간 협력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이 분야에서 WEA는 오랜 경험을 갖고 있고 따라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터 박사는 또한 “(나의 활동은) 보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WEA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터니클리프(Tunnicliffe) WEA 국제총재는 “헌터 박사는 이 세계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일하는 동시에 성경적 신념과 윤리를 지킬 수 있는 인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위원으로서 앞으로 중대한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OFBNP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백악관 종교기반커뮤니티협의기구(OFBCI)가 그 모체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 이 기구의 발전적 유지를 공약한 바 있다. 지난 5일 국가조찬기도회 직후 OFBNP의 신설을 공표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의 변화를 위해 정부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이 기구를 통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OFBNP의 위원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부터 대선 캠페인 기간까지 그의 대(對)종교 분야 담당이었던 오순절교단 출신의 조슈아 뒤부아(Dubois) 목사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