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순절은 2월 25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사순절 기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를 위해 수난당하심과 죽으심을 묵상하는 기간이며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감격을 새롭게 하는 가장 좋은 절기로 꼽힌다. 이 기간동안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40일 특별 새벽기도를 드리곤 하지만 이 중에서 20년 가까이 평신도들이 설교와 기도, 사회를 맡아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교회가 있어 화제다.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는 봄·가을 두차례 평신도가 인도하는 40일 새벽기도회를 드린다. 올해 사순절에는 ‘평신도가 인도하는 40일 사순절 새벽영성훈련’을 한다. 주제는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남부시카고감리교회의 이 새벽기도회는 목회자 5명이 한차례씩 설교하는 것 외에 모든 설교와 기도, 사회를 평신도들이 맡는다. 전교인의 참여, 기관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교회 임원은 물론 교회 산하 선교회 관계자들, EM, 교구, 각종 사역팀, 성가대, 교회 관리팀까지 교회 내 모든 사역조직들이 하루를 정해 특별히 전원 참여한다.

그동안 평신도가 인도하는 40일은 ‘생명의 언어 40일’,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 40일’, ‘산상수훈 40일’ 등의 주제로 진행돼 왔다. 작년의 경우 주제는 ‘영적 성숙 훈련’이었다. 리차드 포스터와 헨리 나우웬의 묵상 훈련, 기도 훈련, 고독 훈련, 복종 훈련, 섬김 훈련, 고백 훈련, 예수님 알기 훈련, 내려 놓음 훈련, 긍휼 훈련 등이 날마다 다른 주제로 진행됐다. 성도들은 각 주제에 맞게 주어진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묵상해서 말씀을 전하고 듣는다. 교재는 영적 훈련과 성장(리차드 포스터), 헨리 나우웬의 영성 편지, 영적 발돋움(헨리 나우웬), 예수님의 이름으로(헨리 나우웬), 내려 놓음(이용규) 등이었다. 이 기간은 단순히 새벽에 기도만 하는 40일이 아니라 신앙의 주요 주제들을 놓고 성도들이 공부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느끼는 제자훈련 기간인 셈이다.

남부시카고감리교회 측은 “이런 훈련을 하려면, 먼저 말씀 인도자들이 철저한 제자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4년에 걸쳐 제자 1,2,3,4반 과정을 거친 말씀 인도자들이 많이 있어서 이런 시도가 가능했다. 담임목사가 1일부터 40일까지의 본문 말씀을 주면, 1)봄 40일에는 교재의 제목대로, 그리고 가을 40일에는 자신들이 자유롭게 제목을 잡고, 2) 본문을 나름대로 철저히 연구하고, 3) 자신들의 삶에서 겪은 간증들을 곁들이고, 4) 함께 실천할 사항들을 가지고 말씀을 전한다”며 노하우를 밝혔다. 또 “20년째 이런 형식으로 사순절 새벽기도회를 드리는 것은 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