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요즘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수퍼Q마트’의 협력을 얻어 벌인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이 한인사회 내에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협력과 나눔을 통한 건강한 교회 만들기를 목표로 모이고 있는 HCF(가정교회공동체•House Church Fellowship)가 지난 주 50명의 한인 가정에 쌀과 라면을 전달했다. 굳이 가격으로 따지면 35달러 정도. 식품 자체는 큰 액수가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전화로 배달을 요청한 가정에 직접 식품을 직접 갖다 주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는 HCF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관계자는 “어느 60대 정도의 할아버지로부터 이런 봉사를 해주어 참 고맙다는 전화를 받고 기쁘면서도 별로 한 일이 없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아무리 경제가 나빠도 서로 나누면 큰 힘이 된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HCF가 일주일 동안 전화로 식품 전달을 요청 받은 건 총 23명. 워싱턴 메트로 일대로 제한해 알렉산드리아, 애난데일, 센터빌, 스프링필드, 버크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많았으나 메릴랜드주의 그린벨트와 버지니아주의 덤프리 지역도 포함돼 있었다.

전화를 한 사람 가운데는 “바로 옆에 나보다 더 딱한 사람이 있다. 그에게도 물건을 갖다 줄 수 있겠느냐”며 이웃을 챙겨 한인들이 아직 정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어떤 한인은 자신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다른 도움도 요청해 전화를 받는 HCF 관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한편 캠페인 종료 후 지난 9일 결산을 겸한 평가회를 가진 HCF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보고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매년 겨울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 다른 단체나 교회, 그리고 식품업체의 협력을 얻어 봉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또 기존의 구호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인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 전개안도 논의됐다.

HCF 관계자는 “전화를 해준 23명을 제외한 27명 분의 식품은 봉사 참여자들의 주변 한인들에게 전달했고 Q마트에 결과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HCF에는 새창조교회, 은평교회, 크로스커뮤니티교회, 세컨드뱁티스트쳐치, 헤거스타운한인교회, 센터빌초대교회, 버지니아거광교회, 맑은시내교회, 청소년공동체, 워싱턴기독일보, 크리스천파워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단체나 교회의 참여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