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엔 한국음식으로 전도하며 사랑을 나누는 12년차 고참 대장금들이 새학기 음식 준비에 바쁘다. 예수사랑교회 성도들이 일리노이대학에 유학 온 한인학생들과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자 시작됐던 ‘화요 점심 사랑의 식탁’이 올해로 12년째를 맞이했다.

▲예수사랑교회의 작은 섬김으로 시작된 이 사역은 한인 유학생뿐 아니라 백인, 흑인, 히스패닉, 중동 학생들까지 참석하는 다민족 사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작 당시만 해도 주변에 한국식당도 드물었고 유학생들의 주머니 사정도 딱한지라 한국음식을 유학생 10여명이 준비해 나누면서 교제하는 정도였지만 이제 매주 350명이 찾아오는 큰 모임이 됐다. 타민족 학생들에게도 알려져 일리노이대학에서 제법 유명한 행사다.

유학 생활에 지친 학생들에게 몇달만에 맛보는 한국음식과 섬기는 이들의 따듯한 말 한마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들을 교회로 이끌었다. 이 사랑의 식탁에 초대되고 나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새교인으로 등록하는 큰 전도의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인 유학생들이 한인 유학생을 데려 오고, 그 한인 유학생이 동양인 유학생을 데려 오고, 그 동양인 유학생이 백인, 흑인, 히스패닉, 중동 친구를 데려 오면서 예수사랑교회의 가장 대표적인 다민족 사역으로까지 발전했다.

매주 2백명의 식탁을 차리는 것도 교회 재정으론 벅찬 감이 있었다. 3백명을 넘어서면서는 참석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과 교회 재정을 합쳐 감당하고 있다. 예수사랑교회 측은 ‘사랑의 식탁 사역팀’을 별도로 발족시켜 이 사역을 전문화 시켜 가려 한다.

▲봉사와 전도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는 예수사랑교회 성도들. 예수사랑교회는 맨바닥에서 250명 교회로 성장하기까지 윤국진 담임목사와 수많은 학생 성도들의 한결같은 섬김과 헌신, 기도가 있었다.
예수사랑교회는 미연합감리교회(UMC) 한인선교부가 학원목회 강화를 위해 일리노이대학 근처에 14년 전 개척했다. 당시 일리노이대학 북쪽을 지나는 I-74 고속도로에서 폭설을 만나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윤국진 목사는 한인선교부가 이곳에서 목회할 개척목회자를 찾는다는 말에 “내가 그곳에서 살아난 사람”이라며 개척을 자청했다. 반주자 한명과 성도 한명으로 시작된 개척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세달이 넘도록 윤국진 목사 혼자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드렸고 성도는 고작 5명이었다.

윤 목사는 “주님만 섬기겠다고 한 목회의 길이 사람의 숫자만 세는 것으로 변해 버린 자신을 보며 눈물을 쏟았다”고 회고한다. “아들아, 너는 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윤 목사는 목회를 가다듬었고 이후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목사를 먼저 훈련시키고 성도를 보내 주시더라”는 것이다. 현재 예수사랑교회는 학원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250명이 넘는 성도가 출석한다.

한편, 윤 목사와 예수사랑교회는 6개월 전 스코키에 시카고예수사랑교회를 개척했으며 예수사랑교회의 후임자가 파송되는대로 시카고예수사랑교회만 전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