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모두는 미국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놀라운 사건의 증인이 되는 축복을 얻었습니다. 귀한 사건을 본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건을 인하여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랬겠습니다만 저는 버락 오바마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보며 저의 마음 깊은 속에 새로운 기쁨과 감격 그리고 희망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들은 그동안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 때마다 저는 그 분들의 공약을 생각하며 새로운 기대감을 가졌습니다만 금번은 새로운 기대감 정도가 아닌 희망이 웃음짓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은 우리의 삶에서 꼭 되어져야 할 일이지만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봅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마도 제 의식 깊은 곳에는 불가능한 일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으로는 우리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 아니 불가능한 일 중의 하나가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종과 민족의 벽은 인간이 뛰어넘기가 가장 힘든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고정관념이 저의 의식 심연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면서야 비로소 우리 미국이 인종의 벽을 뛰어 넘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위대한 새 역사를 열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선각자들이 가졌던 그 아름다운 비전이 이제 우리에게서 현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축복을 보면서 저는 두 가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오늘날 이런 놀라운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생명을 바쳐 수고하신 선각자들과 믿음의 선배들을 생각합니다. 가장 쉽게 떠오른 분이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입니다. 두 분을 생각하며 새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기도가 분명해졌습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 모두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무엇보다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도전과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위탁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드렸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본인도 친히 말했듯이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닮은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참 신앙의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새 대통령에게 빨리 경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문제가 현실적으로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시급한 문제임을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에게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윤리 도덕성의 문제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의 경제 문제의 핵심도 이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오늘의 경제 문제는 분배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것은 미국 내적으로나 세계적으로 같습니다. 지금 경제의 문제는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분배가 잘 되지 않아서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욕심 때문입니다. 한없이 가지려는 욕심, 노력하지 않고 가지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 욕심을 이길 수 있는 윤리도덕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힘이 있는 윤리도덕성이 어디에서 옵니까? 바로 신앙에서 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들이 자기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아름다운 도덕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새 대통령이 이러한 축복을 가져올 대통령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