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탈북자 사건을 모태로 극화한 영화 <크로싱>이 오는 1월 31일(토)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에서 오후 2시와 오후 6시에 두 차례 무료로 상영된다.

이번 영화 상영은 북한자유연대(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와 열린문장로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 날 북한자유연대 수잔 솔티 회장도 참석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며, 상영 후에는 초대된 탈북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질 예정이다.

영화 <크로싱>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서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영화 <화산고>, <늑대의 유혹> 등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버지 역에는 영화배우 차인표 씨가 캐스팅됐다. 아들 역은 6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 아역배우 신명철 군이 맡았다.

이 영화는 기존에 개봉했던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달리 지난 2005년부터 실제 탈북자의 생생한 인터뷰, 다큐멘터리, 대규모 탈북 사건 등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북한의 현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탈북자 출신 제작진의 신변을 보호하고, 정치적 오해가 없도록 4년 여간 제작을 비밀리에 진행하기도 했다.

김태균 감독은 제작동기에 대해 “10년 전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꽃제비’라 불리는 다섯 살, 여섯 살 어린 아이들이 길바닥에 떨어진 국수를 허겁지겁 물에 씻어 먹고 있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아무도 영화화하지 않아 내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탈북자 역할을 맡은 차인표 씨는 “탈북자가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것처럼 이 영화도 환영 받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에 출연을 네 차례나 거절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을 통해 굶어 죽은 북한 소년의 사진을 보고 ‘동포들이 고통 당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했나’라는 생각에 많이 울었다. 그들을 위해 미약하나마 할 수 있는 일은 <크로싱>에 출연하는 일이라 생각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린이 구호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차 씨는 “영화에서 아들이 열한 살로 나오는데 실제 아들 정민이도 열한 살이라 촬영하면서 아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 고통 받는 어린이들에게는 ‘너를 도와주겠다, 기억하겠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해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또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을 경계하며 “굶어 죽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불쌍한 마음으로 참여했고 돕는 것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영화를 통해 탈북자 등 우리 주변의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www.nkfreedom.org에서 예약도 가능하다.

문의 : Henry Song(henry@defenseforum.org, 202-341-6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