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지난 2천 년간 동해(東海, East Sea)로 불러온 바다가, 대다수 다른 국가에서는 일본해(Sea of Japan)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지명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된 20세기 초에 우리나라가 주권을 상실하여 제대로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당시 신장된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서양 지도제작자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내 한인들이 나서서 ‘일본해’와 ‘동해’를 함께 표기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내 한인시민단체협의회인 CANGO USA가 지난 28일(수) 정오에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메릴랜드 주의회 빌딩에서 제이미 상원 의원과 수잔 리 의원, 크리스 의원 등 8명의 메릴랜드주 하원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교과서 동해표기 캠페인 착수를 선언한 것이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최정범 CANGO 공동위원장, 박충기 자문, 미주한인재단 정세권 회장, 워싱턴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신근교 회장, 메릴랜드한인회 허인욱 회장, 메릴랜드몽고메리한인회 김용하 회장 등도 함께 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공립학교 교과서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사용하는 지도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CANGO측은 “주의회를 상대로 동해 표기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이해시키고 주 의원들의 지지서명을 받아 주 정부와 교육국측에 현재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는 동해를 ‘동해’로 단독 또는 병기해 표기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범 CANGO 공동위원장은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잘못된 지명을 고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한인 아이들에게 역사적 진실과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양의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의 동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전체 미국사회에 알릴 필요성이 있으며, 한국에 있는 국민들에게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한국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지금은 메릴랜드주에서 시작하지만 곧 버지니아주, 뉴욕, 보스턴,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서도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다른 48개 주에서 따라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는 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메릴랜드주에서는 4명의 상원의원과 20여명의 하원의원들이 동해를 함께 표기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며 총 140여 명의 의원들 중 절반이 동의해 하원 결의문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NGO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뒤 메릴랜드주 교육부 차관을 면담하고 현재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는 동해를 ‘동해’로 표기해야 할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