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기도 이원상 목사

▲건강교회포럼

미주 한인교회의 건강성을 체크하고 보다 성경적이고 바람직한 교회상을 정립하기 위한 ‘건강교회 포럼’이 지난 19일(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육관에서 열렸다.

워싱턴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AM1310기쁜소리방송,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포럼은 “이민교회를 위한 건강한 교회의 진단과 제안”이란 주제로 진행됐으며, 백 순 장로의 사회, 김인호 목사(워싱턴교협 회장)의 기도, 이현애 국장(기쁜소리방송)의 취지 설명, 발제 강연, 질문 및 토론, 이원상 목사의 폐회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 날 포럼은 AM1310기쁜소리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포럼에는 교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참석했으며 교회와 정치의 관계, 교회의 구원 사명 등 다양한 질문을 제기하며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날 함께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프리스턴신학교의 이상현 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는 “건강한 이민교회-한 목회자의 고민”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김영봉 목사는 “최근의 기윤실 보고서와 미국 Fermi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개신교의 신뢰도가 타 종교에 비해 현저하게 낮고 일반인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아주 강해졌다.”며 “한국 교회의 상황과 미국 교회의 상황이 거의 다르지 않다. 이민 교회는 이 같은 일반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이민자들의 독특한 상황과 정서’와 ‘개신교의 자율적 교회 운영’이 서로 어울려 더욱 복잡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것을 통제하고 정화시킬 제도나 권위는 없다. 문제의 해결은 없고 단지 개선만을 기대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가 소개한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정숙희 저>에 의하면 목회자의 자질 문제, 지나친 헌금 강요, 성전 건축으로 인한 잡음과 문제, 교회의 대형화, 초대형, 초호화 예배당 건축의 문제, 교회의 내부 분쟁과 이로 인한 송사와 피해, 교인 쟁탈 현상, 교회의 상업화(church shopping), 교회 난립 현상, 목회자의 전권과 전회, 은퇴 목회자 대우로 인한 갈등, 교회의 금권주의, 불투명한 재정 운영, 교회의 영주권 매매 행위, 미국 사회로부터의 고립 현상 등이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고 있다.

Fermi Project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기독교인들을 반동성애, 정죄적, 위선적, 시대에 뒤쳐진, 정치 개입, 비현실적, 타인에 대한 무신경, 지루한 사람들, 다른 종교를 배격함, 일관되지 못한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인의 부정적 이미지로는 ▲말 많음-들을 줄을 모른다 ▲독선과 배타성-대화가 안된다 ▲일방적-다른 사람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음 ▲무례함-신앙이 예의를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자기밖에 모른다 ▲위선적-말과 행동이 다르다 ▲이중적 ▲판단과 정죄 등이 언급됐다.

김 목사는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의 세 단초로 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평신도, 건강한 교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건강한 목회자는 ‘성공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바르게 살고 바르게 목회하는 목회자’이며, 건강한 평신도는 맹목적 헌신자(over-Christians)도, 무책임한 비판자(under-Christians)도 아닌, 헌신적이면서도 깨어있는 평신도(just-Christians)를 말하며, 건강한 교회는 ‘성장하는 교회’가 아니라 ‘바르게 목회하는 교회’를 말한다.

특히 김 목사는 “능력있는 설교자, 양 떼의 목자, 성공적인 목회자이기 이전에 목사도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의 죄인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받은 의인으로서 거룩함에 이르기 위해 힘쓰는 도상의 존재임”을 인식하고 “자기 성찰과 기도와 말씀 연구와 영적 실험을 지속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많은 경우 목회의 초점이 회심에 국한되어 있는데 회심한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적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데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원인이 10%는 제도의 문제, 70%는 목사의 문제, 20%는 평신도의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평신도가 할 수 있는 분량이 20%밖에 안된다는 말은 아니다. 헌신적이면서도 깨어있는 평신도들이 연합하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민 교회의 신자를 under-Christians, over-Christians, just-Christians 세 종류로 나누고 각각의 특성과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를 위해 목회가 바르게 행해지려면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가 바로 잡혀야 한다. 1.목회의 방향이 바로 잡혔는가? 2.목회가 이루어지는 제도와 조직이 건강한가? 3.목회를 수행하는 수단이 바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함께 고민하며 부단히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현재 교회는 총체적이고 다급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유효한 처방은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성과 회개와 성숙이 해결책이지 제도나 조직에 희망을 걸 근거는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원상 목사의 폐회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