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집회를 마치고 사웅파울로의 침례교회 담임목회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 사모님들과 같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목사님과 함께 간 곳은 호텔에서 몇 집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식당 정면은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식당 문까지도 마치 잘 감춰진 비밀 공간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안에도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부담없이 편안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메뉴는 수시 롤을 먼저 먹고 샤부 샤부를 메인으로 한 후 죽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부부와 젊은 주방장이 운영하는 식당은 분위기와 음식이 적절하게 분위기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식당 주인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에게서 문을 연지 몇 달 되지 않은 그 식당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젊은 식당 주인은 한국에서 온지 몇 년 안 되는 이민자였습니다. 브라질에 오기 전에 190개 나라를 돌아 다녔습니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전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찾아 본 후에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브라질 사웅파울로를 선택했습니다. 브라질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공부했습니다. 세계 여행 경험과 브라질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에 가서 살 준비를 했습니다. 식당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식당 운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내와 함께 꿈을 꾸면서 준비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같이 교회를 다니던 후배도 그 꿈에 전염되어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브라질에 같이 가서 사웅파울로 중심지에서 수시 롤을 배우면서 첫번째 식당을 차렸습니다. 수시 롤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브라질 현지 실정에 대해서 배우고 현지 문화와 감각을 배웠습니다. 수시 롤에 브라질의 신선한 채소와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샤부 샤부 메뉴를 중심으로 더해서 "나무 샤부 샤부"라는 식당을 차렸습니다. 대대로 내려온 신앙의 유업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신앙생활하던 교회에서 브라질 2세 형제들이 나서서 식당 내부를 디자인해 주고 메뉴와 가구들을 골라 주는 등 현지화를 이루어 아담하고 깔끔한 식당을 차렸습니다.

식당 테이블을 거의 채운 손님들은 젊은 한인 브라질 청년들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인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샤부샤부 맛처럼 식당도, 식당 주인도, 젊은 주인의 꿈도 신선하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젊은 신앙인, 젊은 사업가, 젊은 개척자의 모습에서 많은 도전과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꿈을 좇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시도와 도전이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 후 자신의 선택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헌신이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 돌아오지 않을 선택을 합니다.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적극적인 태도와 실천력이 있습니다. 신앙과 신뢰의 든든한 반석 위에서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전진하는 성숙한 젊음이 있었습니다. 남미에서 꿈을 찾기 어렵다고 고민하는 수 많은 한인 청년들 가운데 꿈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곳을 남미에서 찾은 한 청년의 모습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