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 처음 부임하여 “이렇게 해 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제 주간 일정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이제 3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시간의 청지기로 신실하게 살려고 힘써 왔습니다. 그렇게 지내 오는 동안 교회 상황에 여러 가지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 제 주간 일정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올 해부터는 다음과 같이 해 보겠습니다. 교우들께서는 제 일정을 기억해 두시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와싱톤한인교회를 위해서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저 개인의 삶은 이제 저 개인만의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일: 오전에 맥클린에서 세 번 설교를 하고 오후에는 매나싸스로 가서 한 번 더 설교를 합니다. 매나싸스 예배에서는 원고 없이 설교를 합니다. 한 번 오셔서 어떻게 하나 보시기 바랍니다. 주일 저녁에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월요일: 월요일은 가능한 대로 일을 만들지 않고 쉽니다. 게으름도 피우고 책도 읽고 공원 산책도 합니다. 이 날은 식사 초청도 사양합니다. 월요일에 잘 쉬지 못하면 한 주일 내내 어려움을 겪습니다.

화요일: 오전에는 목회실 회의와 경건회가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회 계획에 대해 논의합니다. 점심 이후에는 사무 처리나 심방으로 보내고, 저녁에는 회의를 위해 비워 놓았습니다.

수요일: 수요 저녁 예배를 위해 준비하는 일에 오전 혹은 오후 시간을 사용합니다. 저녁에는 수요 예배를 인도합니다. 수요 예배 인도 시에는 부흥사처럼 변신을 합니다. 한 번 와 보시기 바랍니다.

목요일: 그 동안 수요일에 설교 준비를 했는데, 이제는 목요일에 준비합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아무 일도 만들지 않고 설교를 준비하는데 몰두할 것입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앞으로는 목요일을 기억하시고 성역으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금요일: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설교에 대해 마지막 손질을 합니다. 10시에 목회자들이 모여 주일 예배 점검을 위한 회의를 합니다. 금요일 오후와 저녁은 심방이나 상담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토요일: 앞으로 토요일은 주로 속회 심방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오후 혹은 저녁에 속회 날짜를 잡으면 저희 부부가 참석하여 교우들과 만나겠습니다. 제 마음은 아직 심방하지 못한 분들을 빠짐없이 찾아뵙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속회에서 뵙기를 원합니다. 모든 속회를 돌아보는 데 1년이 넘게 걸리겠지만, 그렇게라도 여러분 가까이로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 그리고 다른 집회를 통해 제게 다가와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제가 여러분에게 유익한 종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는 교인들의 기도와 사랑을 먹고 자라는 존재입니다. 저도 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