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웅파울로에서 편지를 보냅니다.

교회 청년 지도자들을 위한 지도자 훈련 수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이곳 3군데 교회에서 말씀을 증거하고 월요일 비행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구아이 등 세 나라에서 교회 청년 지도자들이 모였습니다. 파라구아이에서는 버스를 대절해서 20시간 넘게 찾아 왔습니다.

작년 1월에 브라질의 젊은 사업가들과 브라질의 2세 지도자들을 위한 지도자 훈련을 했었습니다. 그 수련회가 계기가 되어서 3개국에 흩어져 있는 한인 청년 지도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이번 수양회를 통해서 앞으로 남미 청년들의 미래를 설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사업 뿐 아니라 남미의 지역사회와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기회를 찾아 개척하는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침례교회 중에서 한국에서 새로 담임목회자를 모신 교회는 이름을 지구촌교회로 바꾸었고 주사랑 침례교회는 작년에 담임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쎌교회 세미나를 참석하시고 돌아가셔서 교회의 모든 제도와 쎌교회 방식을 우리 교회 모델로 모두 바꾸어 새로 시작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 쎌목자들도 이곳에 단기 선교사로 와서 이곳 평신도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경험을 나누는 일도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몇 차례 브라질에 오다 보니 벌써 브라질 사웅파울로가 페어펙스에서 멀지 않은 이웃 동네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미 익숙해 져서 새로움이 없어질 정도지만 오늘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 먼저 와서 자리 잡은 일본인 이민자 중의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일본인 이민자들이 다 그랬던 것처럼 이 분도 많은 땅을 정부로부터 받아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바라는 만큼 수확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좌절해서 주저 않게 되었을 때 마지막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토양의 샘플을 일본에 보냈습니다. 어떤 작물을 키워야 좋을지 토양 분석을 부탁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분석 결과가 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 보고서에는 그 땅의 토양이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망할 때 보고서 마지막에 적혀 있는 내용에 눈이 끌렸습니다. 그 토양은 어떤 작물에도 적합하지 않지만 아주 좋은 고급 도자기를 만드는데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품질의 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농부는 농사를 포기하고 땅을 파서 흙을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최고급 도자기용 진흙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농부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남미의 청년들은 미래가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합니다. 그들이 공부해도 좋은 직장을 얻기 어렵고 남미의 뒤떨어진 사회 구조 때문에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곧잘 불평하기도 합니다. 많은 남미 청년들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있는 토양이 농사 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아도 고급 도자기를 만드는 진흙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도록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여려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와 극복의 방법을 찾는 한빛지구촌교회의 성도들도 인생의 토양을 분석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농사 잘 짓는 길을 찾기 위해서 애를 써 보았지만 별로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면 인생의 토양을 다시 분석해 보면 좋겠습니다. 농사 짓기에는 나빠도 값진 도자기를 만들 고급 고령토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농사를 포기하는 것이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남미의 청년들이나 페어팩스의 성도들이나 한결같이 미래를 새롭게 개발하고 만들고 개척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