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교사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 선교를 하다가 식인종에게 붙들렸습니다. 목숨을 잃을 절명의 위기에 추장이 나타나 유창한 영어로 그에게 말을 합니다. 자기는 미국에 산적이 있고, 하바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영어에도 능통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선교사는 그에게 ‘당신이 하바드 대학 출신이란 말이요? 그런데도 당신은 사람을 잡아 먹는 단 말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추장의 대답이 재미있습니다. ‘그렇소, 그러나 이제는 전과 다르오, 지금은 칼과 포크를 써서 먹지’라고 말입니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동안 살아온 삶, 행동하던 것들이 하루 아침에 바뀐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뭔가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애를 씁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어보거나 삶의 위치들을 바꾸어 봅니다. 그러나 환경이 변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습니다. 남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군대를 다녀오면 군번이 서열이 되어 사회에서 만나도 군대에서의 생활 태도가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가정이나 부부간의 관계 속에서도 수 십 년을 함께 살아도 과거의 변하지 않는 습관들로 마음에 상처와 다툼이 이어집니다. 제 아내는 십 칠 년을 저와 함께 살아 왔으면서도 나의 급한 성격 때문에 화를 냅니다. 본인이 낳은 아들이 너무 느긋하고 행동이 느리다고 잔소리를 해 댑니다. 그런데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잔소리가 반복되고, 왜 똑 같은 소리만 하느냐고 다툼이 일어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기적과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 납니다. 수 천년 전의 무덤에서 컴퓨터가 발견되고, 죽었던 사람이 장래식장에서 일어나고, 남자의 몸 속에서 아이가 자라고 말입니다. 뭐 이런 일들이 세간에서 만들어낸 말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만큼, 사람이 변하고 내가 변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어려운 요구를 우리에게 하십니다. 너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너의 인생에 진정한 변화를 보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살지 말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 삶의 신분과 환경에 맞게 자신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겉모양만 바뀌는 것을 말씀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마음의 생각까지 바꾸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렵고 기적 같은 일 입니까? 수 십 년의 잔소리에도 바뀌지 않는 나의 습성과 생각이 바뀌다니요.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십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 일은 결단코 나의 필요나 이성적 판단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성공학에서 요구하는 ‘주도적이 되라’는 말과 배치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시대적 사고와 상반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도권’을 내려 놓을 때 일어납니다. 그것은 나에 대한 나의 주도권입니다. 내가 누려왔던 세상에 대한 주도권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이것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 합니다. 언제 다시 나의 이성적 사고와 과거의 행동들이 고개를 들고 아우성 칠지 모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뜻에 내 자신의 모든 주도권들을 포기하고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변화와 함께 승리하는 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의 삶이 그랬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과 주도권을 주를 위해 포기할 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그런 멋진 자신의 삶을 경험했기에 또 다른 인생들을 향해 당당하게 부탁합니다. 세상에서 기득권자였던 빌레몬에게, 범죄자였던 오네시모에게, 제자였던 디모데와 수 많은 성도들에게 말입니다.

과거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누리고, 어떻게 살았느냐? 그것에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며 그 삶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서로 상처주지 말고 ‘변화된 인생을 살라’고 말입니다. 네가 과거에 누리던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환경, 그리스도의 뜻이 선행되는 그런 삶을 살라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위기와 어려움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렵다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삽니다. 내가 어려운 것은 과거와 비교해서 어려운 것입니다. 예전만 못한 수입이 어렵고, 예전처럼 편하지 못한 것이 어렵고, 예전만큼 쓰지 못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니 예전에 누리던 것을 지켜가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사회학자들은 2009년은 올해 보다 나을 것이 없고, 사상 최대의 어려움이 올 것이라 예견 합니다. 이럴 때 예전에 내가 누리던 것들로 발목 잡혀 고통 받지 않게 되시길 소원합니다. 어려울 것이지만 그 속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하나님의 뜻, 그리스도의 온전한 뜻을 찾아 나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경험하고, 이 변화를 통해 나 한 사람 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 더 크고 위대한 사랑과 성숙을 경험하는 여러분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