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 가족들, 이 아픔을 위로하려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30일 예향콘서트홀에서 송년의 밤을 맞이했다.

설교를 전한 순복음시카고교회 정길영 목사는 90년대 초 한국에서 목회하던 당시의 간증을 중심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교구의 구역장이 60세에 암이 걸려 한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네 생명과 그의 생명을 바꾸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고민하며 갈등하다 그 구역장을 위해 “하나님, 저를 데려 가시고 저 구역장을 살려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게 됐다. 결국 한달 후 죽는다던 구역장은 15년을 더 살면서 한국 세브란스 암센터에서 암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됐다. 당시 자신의 생명을 놓고 기도했던 정 목사에게 하나님은 그 명령에 관해 “내가 저 환우들을 사랑한다. 너 역시 저들을 피상적으로 대하지 말고 참 사랑으로 대하길 바란다”라며 이유를 설명하셨다. 이렇게 간증을 마치며 정 목사는 “예수님은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는 분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영접하라”고 권면하고 “오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씀을 전하라 하셨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신다”고 설교를 마쳤다.

이날은 위암 4기에서 대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정병혜 회원과 그 남편인 정백균 회원이 서로를 향해 ‘사랑의 편지’를 써 낭독했다. 이들은 무신앙이었으나 아내인 정병혜 회원이 암에 걸린 후, “부부가 함께 암을 이겨나가며 그 안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했다”고 간증했다. 그리고 이들은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서 암과 동행하며 치료받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격려와 은혜가 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미암환우회 손경미 대표는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일에 함께 하자”며 암환우들과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은 암환우의 가족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를 맡았으며 예향찬양팀이 식사 후 음악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