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동산, garden, 이라는 단어로 묘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풍성한 정원같이 되는 것이 주님의 뜻과 계획이라는 의미이지요. 저는 2008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우리 갈보리 교회 동산의 모습을 아가서를 통하여 묵상해보았습니다.

아가서에서 신부는 자신의 동산에 신랑을 초청하며 이 동산이 그대의 동산이라고 고백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 인생의 동산은 신랑이신 주님을 사랑하기에 그 분을 기쁨으로 우리의 삶에 초청하며, 온전히 주님께 바쳐진 삶, 그래서 주님의 동산이 된 인생이겠지요. 주님이 향기로운 꽃들 사이를 즐겁게 거니시며 만족스럽게 실과도 드시고 축복도 하시는 아름다운 동산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감사한 사실은 우리 교회도 이 같은 아름다운 동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건데 주님께서는 지난 한 해에도 신실하게 우리와 동행하셨습니다. 우리 갈보리 동산을 친히 지켜주시고 축복해주신 주님께 진정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동산이자, 우리의 동산인 아가서의 동산에는 무엇보다 백합화가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향기와 순결을 상징하는 꽃이지요. 과연 저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백합화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정결한 삶과 인격을 통하여 뿜어내는 아름다운 향기로 인하여 저는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었지요. 성도님들을 만날 때 마다 주님의 기쁨이 느껴지는 것은 주님을 향한 저들의 순수한 갈망때문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아가서는 그 동산을 잠근 동산으로 표현했습니다. 주님만을 위하여 성별된 거룩한 삶을 의미하지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잠근 동산 같아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할 때 우리는 빛과 소금이 되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보다 거룩하려고 몸부림쳐 온 지난 한 해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겠지만 성화의 길을 부단히 인내하며 기쁨으로 걸어가는 성도님들께 저는 기꺼이 박수 갈채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아가서의 동산에는 특히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과수와 꽃들이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석류나무, 고멜화, 나도초, 번홍화, 창포, 계수, 각종 유향목, 몰약, 침향등. 이렇게 주님을 위하여 바쳐지고 성별된 우리의 동산에는 온갖 귀한 과수와 유향목이 자라나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탐스럽고 풍성한 동산이 됩니다. 주님의 꿈도, 우리의 꿈도 이 같은 동산을 이루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근사한 동산이 되는 비결을 아가서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 동산에는 마르지 않는 샘, 생수의 우물,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가 있었습니다. 이 시내를 에스겔서에서는 창일한 강으로 묘사했습니다. 바로 생수의 근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끊임없이 생수를 공급하사 풍성한 생수의 강을 이루게 하셨던 것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에게도 생수의 근원되시는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생수를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귀한 열매들을 맺을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두 개의 지교회를 국내와 해외에 세우게 하셨지요. 우리는 그 교회들을 Daughter Church(딸교회) 라고 부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들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이 두 지교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처럼 귀한 열매들을 맺을 수 있도록 생수를 공급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가서에서 신부는 이 동산에 바람이 불어오기를 열망합니다. “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 ‘ (아 4:16) 이제 우리의 열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의 바람, 우리 갈보리 동산에 불어와, 예수의 향기 더 멀리 멀리 번져서 귀하신 주님의 이름이 더욱 선전되고 전파되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