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대하여 한 기관에서 여론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첫 단어였습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에 대한 주인공을 가늠할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로 당혹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산타가 무려 47%나 나왔습니다. 그리고 선물이 10%, 그 외 노는 날, 데이트하기 좋은 날, 트리 등이 나왔고, 예수님의 생일이라 응답한 사람은 8%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입니까? 혹여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선물이나 기타 다른 이벤트적인 요소들이 머리 속에 가득한 것은 아닙니까? 그러기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은근히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어떤 이벤트들을 경험할까 기대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이 조사는 무작위 400명에게 한 것입니다. 크리스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에 마음에 약간의 부담은 면합니다만 400명 중 크리스찬이 47%였다고 하니 크리스찬으로 목사로 마음 한 편이 편치 않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분명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날입니다. 이날은 분명 우리끼리 즐기고 선물을 나누는 의미에 날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물론 한 해 수고하고 관심을 베풀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나누는 일이야 귀한 일이지만 이 일은 크리스마스의 정신이나 의미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입니다.

주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이 날은 그 정신 그대로 복음이 되어 다시 나타나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복음의 재생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음’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이미 그 복음을 누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기쁨을 알지 못하는 분들과 나누는 기회가 되어져야 하고, 그 일을 위해 일년 동안 자기 삶에 진력하던 분들도 동참하여 복음을 나누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한 세대가 지나면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 사뭇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교회나 개인적으로 선교지를 섬기고, 전도를 위해 수고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선교와 전도의 본질을 제공하는 크리스마스 날은 세상의 이벤트 날로 잠식되고 있으니 전쟁은 승리했으나 성을 빼앗긴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크리스마스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이렇게 변해 가는 것은 어제 오늘 사이에 나타난 증상이 아니기에 저는 오래 전부터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것이 ‘크리스마스까페’ 였습니다. 올 해로 4번째를 맞았습니다. 어제 많은 분들과 이 행사를 마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 일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과 이 행사가 작은 촛불이 되어 널리 퍼지면,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진정한 의미가 회복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 자리에 많은 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생활 속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고생하며 섬기셨습니다. 그 자리는 대가 없이 자신의 달란트를 동방박사의 심정으로 예수님 앞에 내 놓는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얻어진 헌금들은 또 다시 복음이 전해 지는 사역을 위해 선교지로 갑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많은 분들이 몇 날을 준비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행한 수고들은 주님이 기억하실 위대한 선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크리스마스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한 해 두 해, 해를 거듭할수록 주님이 아닌 다른 것들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지켜냅시다. 이것도 먼저 복음을 맛본 우리의 사명일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 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자녀들에게 선물을 잔뜩 준비해 주면서 ‘이 선물은 그 동안 말 잘 들어서, 산타가 주는 거야’가 아니라 ‘이 선물은 예수님이 너를 통해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 달라고 맡겨 주신 것들이야’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우리 자녀들의 손으로 자신 아닌 어려운 이웃이나 선교지에 있는 복음을 모르는 분들에게 전해 지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도 이 크리스마스만큼은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리에서 남을 돕고 섬기는 자리로 내려와 보는 것 말입니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상업성 이벤트 자리보다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가치 있는 행사나 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 말입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회복하는 그날까지 함께 수고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여러분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