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구주 되신 예수님이 태어나심을 기리는 성탄절을 맞아, 주님 주시는 평강과 기쁨이 사랑하는 살렘교회 교인 여러분 모두의 삶과 가정위에 넘치도록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모든 성탄절이 물론 그렇겠지만, 2009년도 성탄절은 유난히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고 하는 어려운 때여서인지, 명절이 가져다 주는 부담도 더하겠지만, 그와 함께 또한 성탄절이 전해주는 희망과 소망의 메세지 또한 더욱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 보니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성탄절 이브 프로그램 준비가 한참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배고픔과 헐벗음의 걱정 없이 마음껏 노래하고 뛰놀수 있는 자녀들을 볼 때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반면에 제 책상위에 쌓여가는 월드비젼을 통해서 저희교회 교인들이 돕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어린아이들의 사진들을 보면서 치열했던 내전을 통해 손이 잘리고 강간 당하는 가운데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희생양이 되었던 어린이들을 기억하며 마음의 찹찹함이 가슴을 눌러 옴 또한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기쁨과 감사와 함께 걱정과 아픔의 엇갈림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이 때에 2,000년전 마굿간에서 태어나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드러내는 삶과 역사의 모순을 다시 한번 응시해 보게 됩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나 십자가에서 단명한 말할 수 없이 비극적인 그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소망의 근원이 되었다는 “허무 맹랑한”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모순적 진리 앞에 어지러움 마저 느끼면서, 그리스도가 나셨다는 그 밤을 향해 한 걸음씩 시간의 발 걸음을 내딛는 이 때, 불안함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따듯함은 어렸을 때 아버님 손을 붙잡고 무서운 밤길을 갔을 때 느꼈던 그러한 신뢰감이려니 하는 믿음을 돋우어 봅니다.

누구도 믿고 의지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그렇기에 누구라도 믿고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 때에, 존재의 모순을 온 몸을 던져 녹여 버리고, 가치없고 가능성 없어 보이던 이 땅을 미더운 소망의 숨결로 채워주신 하나님의 미쁘심이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안아주시는 아름다운 축복이 이 성탄절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 내가 부인 했던 소망마저 이뤄지는 은혜의 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좋은 일이 많이 있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