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화씨 -5도, 섭씨로는 -20도, 강풍에 약간의 눈까지 동반해 꽁꽁 얼어붙은 시카고를 헤브론교회 성도들이 찬양과 기도로 녹여 버렸다.

7년째 매년 성탄주일마다 거리에서 찬양하며 전도하는 행사를 벌여 온 헤브론교회는 올해 성탄주일도 어김없이 이 행사를 열었다. 나일스에 위치한 H마트 앞을 지나는 시카고 한인들, 주변 시민들은 ‘아주 먼 옛날’ 등 귀에 익숙한 복음성가와 찬송가, CCM 등을 들으며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이날 행사에는 2백여 명의 목회자, 장로, 권사, 집사, 평신도가 참석했다. 주일설교를 전한 후, 성도들과 함께 직접 추위를 뚫고 나온 김현준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 복음화를 위해 매년 성탄주일마다 이 행사를 열고 있다. 단 한명의 잃어버린 영혼이라도 우리는 구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후 다시 찬양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이준기 장로는 “오늘 강추위 일기예배를 듣고도 성도들이 ‘그래도 나가자’, ‘나가서 찬양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열심을 보여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H마트를 오고 가는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윌로크릭에 출석한다는 제이슨 조 씨는 “어릴 적에 출석했던 한인교회에 대한 향수가 떠오른다. 이런 것이야말로 한인교회의 매력이 아닌가”라고 밝혔고 교회를 떠난지 20년이 넘었다는 한 시민은 “성탄을 다 즐기지만 역시 성탄은 예수님, 교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라도 교회를 다시 찾아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