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탄이 가까워 옵니다. 2천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님을 기다렸던 것처럼 저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간절히 소망하며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다 마치 자동반사적으로 주님의 아픈 마음과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땅, 북한을 떠올렸습니다.

북한은 기적의 땅입니다. 그것은 기적의 풍성함이 아니라, 고통과 굶주림이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2002년 특별조치로 북한 동포들은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정된 자기 일터를 떠나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동포들 중에 장사를 하거나 다른 일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들의 생계를 위해 이런 저런 궂은 일들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압록강 지역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물로 인해 젊은이들이 집단폭행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건의 내용을 보니 물장사에 나선 혜산의학대학 학생들이 압록강에서 물을 길러오는 30대 부부를 자신들의 물장사 구역을 침범한 것을 생각해서 집단 폭행한 것입니다.

사실 북한 전역에 이미 전기 공급이 잘 되지 않은 것은 10년이 훨씬 넘은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도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우물을 파서 사용하거나 강물을 길어서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몸뚱아리로 젊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생계벌이는 물장사 같은 일입니다. 그나마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던 전통적인 공동체 정신은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고 점점 각박해지고 생존을 위해서 눈을 부릅뜨고 살아가는 모습만이 남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최근 북한의 또 다른 놀라운 소식 중 하나는 북한 내에 우리가 흔히 휴대폰이라고 부르는 이동통신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라는 회사가 북한 고위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 내에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개통식을 했습니다. 일단 평양을 위시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사업이 지금 누구와도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통제받고 있는 북한의 정치적 현실에서 얼마나 성공을 할지는 의문시되지만, 이것이 북한 동포들이 자유롭게 되고 북한사회가 개방되어 가는데 기여하도록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는 일은 어떻게 보면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만 자유롭지 못한 북한의 현실과 비슷한 면들이 있습니다. 북한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걱정도 하지만, 함께 모여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는 합심 중보기도의 삶은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북한선교를 위한 능력의 불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크리스천들을 각각 하나씩 떼어 놓아 금방 기도의 장작불이 꺼지거나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단의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북한선교는 ‘영적인 동역’으로만 그 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혼자서 기도하고 있다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어느 때보다 계속 함께 주님의 이름으로 북한선교와 우리 민족을 위해 간구하며 응답을 받아야 할 시간임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각 지역마다 있는 북한선교와 민족을 위한 기도모임에 함께 하셔서 주님의 다시 오심을 지혜롭게 준비하며 섬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기도는 북한선교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믿음의 등불입니다.”

-NIM(North Korea Inland Mission) 대표 임현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