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어렸을 적에 시장에 함께 갔다가 갑자기 “아빠, Jesus(?)”하면서 막 저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어디 예수님이 있어?”하면서 쳐다보았습니다. 아이는 그곳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을 보고서 예수님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서구적인 얼굴과 머리를 치렁치렁 내렸던 그 종업원이 달력에서 보았던 예수님과 아주 비슷했던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 얼굴이 꼭 서양얼굴만은 아니라고 한참 설명해도 아이는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곳을 갈 때 그 종업원을 보면서 “저기 예수님 있다”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수님의 얼굴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2000년 전 이 땅에 구주로 오셨고, 그리고 오늘도 우리의 삶에 찾아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탄생하신 기쁘고 즐거운 성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요즘 성탄절의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흔하게 들었던 캐롤도 잘 들리지 않고, 집을 환하게 밝혔던 성탄 트리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갑자기 전 세계로 몰아닥친 경기침체가 성탄절에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탄절 광고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도, 세계경제의 한파와 같은 경기침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흥겨움이나 들뜸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주님을 예배하는 성탄절(Merry Christmas)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21일)은 성탄주일로 드릴 예정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는 예배를 드리고 이후 애찬 시간에는 성도들과 함께 식사와 함께 성탄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치약, 양말 한 켤레, 장갑, 책, 찬양CD 등등 집에서 자신이 아끼는 물건도 좋습니다. 어떤 선물이라도 좋습니다. 10불을 넘지 않도록 하셔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하는 성탄 나눔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새벽송(24일 저녁, 9시-12시)을 중고등부, 청년부를 중심으로 각 가정을 돌면서 성탄 축하송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해 보았던 그 잊혀진 새벽송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자신의 가정에 새벽송을 원하는 가정은 안동현집사님에게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새벽송때에 주신 선물들과 그리고 성탄주일에 드리는 성탄절 헌금은 소외되고 어렵게 지내는 분들을 위해서 드릴 예정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라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성탄절 날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바쁘게 지내다 보면 정작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성탄절에는 온 가족끼리 예배하는 가족예배를 갖기를 원합니다. 예배를 드리며 어린 자녀들에게 성탄절이 어떤 날인지 설명해 주고 축복하는 대화와 기도의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성탄절 미니파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