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다가오면 홈리스들의 얼굴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진다는 이길중 목사. 매년 새해 첫날 새벽 6시 30분이 되면 395도로를 들어가기 직전, 236도로 선상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미리 주문한 아침메뉴(Breakfast) 50인분을 찾는다. 직접 식사를 만들어 배식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DC내 위생국 관리가 엄격해 공인된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기로 했단다.

DC 시내로 들어가 홈리스들이 있을만한 곳을 찾으면 오전 7시가 된다. 이 사역을 한지도 벌써 19년이 지난 터라 홈리스들이 있을만한 곳은 뻔하다. 홈리스들 대부분은 백악관 근처에 있는 수 많은 호텔 건물에서 나오는 따뜻한 스팀 구멍을 찾아서 모포를 둘러쓰고 있다. 이들을 찾아 한 2시간은 DC 시내를 요리조리 돌아다녀야 한다. 날이 밝으면 다들 구걸을 하러 돌아다니기 때문에 일부러 새벽 시간을 이용한다.

올해는 이 사역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이번 달 29일에 한국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벌써 몇 년 전부터 무안 지역에 추진해 온 미국타운 조성 사업 때문이다. 미국타운은 예정보다 좀 늦어졌지만 내년 초에 개발 허가를 받게 되면 곧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이번 만은 날짜를 앞당겨서 12월 27일(토) 새벽에 홈리스들을 찾기로 결정했다. 그냥 한국에 들어가버리면 홈리스들이 눈에 밟혀 일을 제대로 못할 것 같단다. 다행히 은퇴목사들이 설립한 예수사랑교회(담임 박상철 목사)에서 이번 사역의 모든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통 양말이나 목도리 등의 선물을 주기도 했는데 올 해는 예수사랑교회의 지원을 통해 더욱 풍성한 선물을 준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하나 남았다. 지난 해까지는 자녀들과 함께 이 사역을 했는데 올 해는 다들 해외에 나가 있거나 타주에 있어서 함께 할 젊은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홈리스 사역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전하면서 이런 홈리스들을 위한 사역도 많은 교회들이 연합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길중 목사 연락처 : 703-503-0010, 703-340-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