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교회별로 혹은 단체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13일(토)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에서 열린 성탄잔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 행사였다.

모두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연말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재소자 가족들 50여 명을 초청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과 선물과 게임으로 그들을 위로했기 때문이다. 재소자 가족들만 초청하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날 성도들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 날 잔치는 프리즌 미니스트리(Prison Ministry)에서 주최했지만 와싱톤한인교회 전 성도들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프리즌 미니스트리는 4년 전 와싱톤한인교회에 새로 부임한 김영봉 목사가 “해외단기선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동기가 돼서 시작됐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는 부목사를 포함해 5명 정도가 이 사역에 헌신하고 있으며 범교포적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Paras Ensemble(대표 양재혁)이 함께하고 있다.

프리즌 미니스트리의 김창원 장로는 “주로 패어팩스카운티나 알링톤카운티에 있는 교도소를 방문해 한국인 재소자와 상담하면서 성경말씀을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그들의 자녀들에게 선물을 보내기도 하구요. 궁극적으로는 한인들이 미국법을 잘 준수해서 수감되는 사례가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재소자 자녀들을 초청해 이렇게 성탄잔치를 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라고 전했다.

와싱톤한인교회는 이 날 잔치를 위해 지난 11월 16일부터 매주일 ‘재소자 자녀들을 위한 Angel Tree’ 캠페인을 진행했다. Angel Tree는 본당 앞 트리에 재소자 자녀들의 이름, 나이, 희망하는 선물 등이 기록된 카드를 꽂아 놓으면 성도들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그 선물을 사주는 캠페인이다.

김창원 장로는 “캠페인 첫날 주일예배 후 50개의 카드를 다 가져가셔서 그 이후에 오신 분들은 오늘의 행사를 위해서 헌금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라며 교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김 장로는 “교포사회가 커질수록 재소자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도소를 방문하다 보면 어떤 때는 5-60명의 한인 재소자들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음주 운전하다 경찰에 잡혔는데 100불짜리를 주었다가 뇌물죄가 추가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자녀가 고발해서 잡혀 온 부모도 있습니다.”라며 “저희가 방문하기 전까지 한국사람을 전혀 만나볼 수 없어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말을 하게 된 재소자를 생각하면 사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지만 미국에서 사는 이상 미국법을 잘 준수해서 교포들이 교도소와 멀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