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지역사회 가난한 도시빈민들을 돕기위해 성도들로부터 그로서리 카드를 받아 나누는 교회가 있다. 워싱턴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와싱턴한인교회는 금년에도 그로서리 카드를 모았다. 교회와 성도들 개인의 삶이 불경기로 어렵지만 환난에 처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교역자와 온 교우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참여했다. 모아진 자이언트, 세이프웨이 기프트 카드가 4,500 달러가 넘는다.

상가 건물 지하, 버려진 폐차, 아파트 세탁장 아래 숨어들어 새우잠을 자고 일어난 노숙자들이 허기진 배를 쥐고 굿스푼에 몰려드는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후 라티노식으로 식사를 조리하여 배부르게 먹고 거리로 나서는 그들에게 골고루 들려진다.

매년 소리 소문없이 생필품과 음료수를 기증하는 웃브릿지 지구촌마켓, 지금까지 기증한 음료수만 수 만개에 달한다. 엊그제 기증된 6,000개의 소프트 드링크는 빈민들의 훌륭한 음료로 점심 급식과 함께 나눠진다. 버려진 도시빈민들의 타는 듯한 목마름을 적셔주는 소중한 드링크가 된다.

늦깎이 결혼 후 하나님께서 주신 첫번째 아들 은수의 돌 잔치를 2007년 6월 셜링턴 일일 노동시장에서 빈자들을 손님으로 초청하여 접대한 이숭규씨네 가족. 이번 토요일 둘째아이 은지의 돌 잔치도 컬모에서 빈민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경사스러운 날, 은지 할아버지는 참석하지 못한다. 두 자녀를 메디칼 닥터로 키운 이재영 할아버지가 혈액암과 당뇨 합병증으로 위독하시기 때문이다. 잔치를 베풀 상황이 아니지만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여 빈민을 대접하려고 한다. 은지 생일잔치에 참여할 빈자 손님은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150명 정도 다. 일년전보다 경제는 더 곤두박칠쳤고, 노동자는 넘쳐나지만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애난데일 컬럼비아 파이크 선상에 있는 새한교회. 여선교회는 매월 쌀 10포를 거리급식을 위해 공급한다. 기름기 흐르는 따뜻한 밥이 두 솥 가득히 지어져 하루 한끼니로 연명하는 일일 노동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사용된다.

교회를 설립한지 일년된 하늘 빛 교회는 매년 주요 절기 헌금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전액희사하고 있다. 미자립 교회의 자체 필요를 위해 사용해도 모자랄 헌금이지만 교회가 개척초기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부흥하여 큰 살림을 경영할 때도 못할 것 같아 매년 빈민선교를 위해 전액 헌금하고 있다. 풍성하게 주신 것 때문에 감사한 것 아니라, 이미 허락하신 모든 것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헌금을 드린 성도들, 경기 둔화로 작년보다 줄어든 헌금이 부끄럽다며 겸손히 드리고 가는 목사는 분명 천사들이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인 중년, “부끄럽지만 너무 어려워서 전화를 했다, 나 같은 빈민을 위해서도 푸드 뱅크를 나눠줄 수 있는가?” 그의 목소리에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뭍어 있다. 그에게 쌀 한포, 생필품 2박스를 건넸지만 물품이 다양하지 못해 도리어 송구스러워 한다.

컬모, 애난데일, 셜링턴, 워싱턴 D.C에 빈민들이 넘쳐난다. 한 달에 하루 일한 사람이 부지기수다. 한끼로 하루 식량을 대신하는 수척한 얼굴에 영양실조로 인한 시커먼 검버섯이 가득하다. 금년 초부터 평소 급식량보다 40% 더 많이 늘여 거리급식을 만들지만 봉사자들의 몫은 없다.

어려울 때가 나눌 때다.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면 어려움은 반감되고 소망은 더 풍성해진다. 못다한 사랑 나눔을 연말연시에 모아보면 어떨까?

(거리급식 & 사랑의 담요 & 중고차 기증: 703-622-2559 / 256-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