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기독교계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캘리포니아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에는 종교적 신념과 경제적 지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프로포지션 8 주민투표 결과, 인종과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란 기존 예상과 달리 고졸 이하 유권자, 복음주의 크리스천이 큰 기여를 했다고 지난 3일 퍼블릭폴리시인스티튜트(Public Policy Institute)가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실제로 활동하는 크리스천(practicing christians)이라고 표기한 사람들 중에서는 총 85%가 지지표를 던져 종교적 신념이 통과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신교도 중에서는 66%가, 가톨릭교도는 60%가 지지를 표했다. 또 고졸 이하의 유권자가 69%, 연봉 4만불 이하의 유권자가 63%, 라티노 유권자가 61% 순으로 지지표를 던졌다. 한편, 55세 이상의 유권자가 56%의 지지를, 백인이 아닌 타인종이 57%의 지지표를 던져 연령별, 인종별로는 다소 적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포지션 8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최고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뒤집은 주민발의안으로 지난달 4일 총 52%의 지지율을 얻어 통과됐다. 이 발의안을 통해 헌법 내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용어를 삽입하는 결과를 획득했다.

위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5일,6일 양일에 걸쳐 투표자 2003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추출 오차는 ±2%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