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공주는 앤드류 애덤슨(Andrew Adamson)과 비키 젠슨(Vicky Jenson)이 만든 에니메이션 영화 슈렉에 나오는 여주인공이다.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와 에디 머피(Eddie Murphy),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 등이 주인공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성 밖의 늪지대에 사는 못생기고 힘이 센 괴물 슈렉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어느 날 자신만의 안식처로 동화 속 주인공들이 다 몰려오게 된다. 알고 보니 파콰드 영주가 그들을 다 쫓아낸 것이다. 결국 슈렉은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당나귀 덩키와 함께 파콰드 영주와 담판을 지으러 떠난다. 하지만 일이 이상하게 꼬여 왕이 되고 싶어하는 파콰드 영주 대신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간다. 덩키와 함께 공주를 구한 슈렉은 당차고 활발한 공주에게 마음이 끌린다. 피오나 공주도 슈렉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오해로 인해 서로 다툰 뒤 파콰드 영주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영주와의 결혼식 날, 슈렉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피오나 공주는 마법이 풀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 슈렉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나뭇꾼과 선녀를 패러디한 것과 같다. 역사이래 여자들은 자신들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로 착각하면서 잘생기고 왕자와 같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꿈으로 여긴다. 소녀나 혼전의 처녀야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들 어떠며, 피오나 공주로 생각한 들 어떠랴마는 요즘 푸짐하여야 할 아줌마들이 늘씬한 몸매를 가꾸어 언제나 피오나 공주처럼 살려 하는데 문제가 있다.

늠름했던 왕자나 슈렉은 머리는 대머리요, 턱은 두 개나 되고 뱃살이 넉넉해 숨이 턱에 차는데 자기 혼자만 피오나가 되버리면 어쩌자는 것일까? 벨리댄스를 한답시고 다 들어낸 배꼽을 신나게 흔들어 대지를 않나, 몸매 관리한다고 다 늦게 발레 교습소에 다니질 않나, 그러다가 다시 왕자나 슈렉이나 나뭇꾼 곁을 떠나 숲속으로 돌아가거나 용의 성으로 돌아가거나 하늘로 올라가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피오나 공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도 결국 애 하나 둘 생기고 쩔쩔매다가 어느새 푸짐하고 넉살 좋은 아줌마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니 모든 피오나 후예들이여! 어서 속히 피오나 신드롬에서 꿈 깨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