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달 26일. 미 전역의 한인연합감리교회(KUMC) 소속 청년들이 어바나 샴페인에 소재한 예수사랑교회(담임 윤국진 목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유는 KUMC 산하 학원목회강화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30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2030컨퍼런스는 1995년 어바나 학원가에 세워진 예수사랑교회가 유학생으로 구성된 교인들이 추수감사절을 보낼 곳이 없어 기도원으로 들어가 이들을 위한 영성수련회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2년 미 중북부 지역 학원선교 교회들이 연합해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7년 대회부터는 미 전역에서 참가자들이 몰리기 시작해 코스타 다음으로 큰 미주 한인청년 선교대회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이번 대회는 경제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 전역에서 4백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주최측은 준비과정에서 등록을 포기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늘어 행사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당초 예상했던만큼의 참가자들이 몰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회는 인원동원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았다. “주의 나라 임하소서- 회복되는 예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유명 대중가수로 활동하다 CCM 사역자가 된 하덕규 교수(백석대 실용음악과)가 주제강연자로 나서 대회기간동안 참된 예배자의 자세에 대해서 역설했으며 김광태 목사, 이상혁 선교사, 신찰리 집사 등이 저녁집회 강사로 나서 청년들의 영성회복에 도전을 주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찬양팀과 예배 인도자들을 위한 연주 클리닉, 보컬 발성 클리닉, 음향장비 클리닉 등 예배관련 세미나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중에는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지기도 해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최측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섬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목회강화위원회 회장 윤국진 목사는 대회가 진행된 3박 4일동안 잠을 3시간 이하로 밖에 자지 못하면서까지 대회운영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윤 목사는 “육체의 한계를 넘는 은혜의 삶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된 대회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번 대회 자원봉사로 나서 대회 운영에 도움을 줬던 예수사랑교회 교인들의 보이지 않는 섬김도 있었다. 4백여명이 넘는 인원들을 위해 공항 픽업에서부터 식사와 잠자리 챙기는 일까지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기도제목을 들고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는 정석조 형제(콜럼버스한인연합감리교회)는 “2030컨퍼런스는 정말로 놀라운 대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형제는 “우리는 하나님을 만났고 그곳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면서 “다윗처럼 춤추는 수많은 주의 청년들을 보면서 감당치 못하는 감격과 눈물 그리고 은혜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각자 서 있는 곳이 바로 선교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무엇보다 한사람 한사람의 삶 속에서 예배가 회복될 때 우리를 통해 주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할 줄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