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회 칼럼에서 미국과 영국의 무신론자 협회에서 제작한 광고 문구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글을 써 놓고 나서, 두 광고 문안이 제 뇌리에 계속 맴돌며 제 생각을 촉진시켰습니다. 특별히 영국 무신론자 협회(BHA)에서 제작한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아마도 신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을 버리고 인생을 즐기십시오.)라는 광고 문안이 저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걱정을 버리고 인생을 즐기십시오.”라는 말에는 “죄를 지어도 벌을 줄 사람이 없으니 마음대로 사십시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선하고 의롭게 사는 사람이야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타락한 마음의 이끌림을 따라 죄 속에서 뒹구는 사람들은 두려워할 것이 많습니다. 굳이 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인간에게는 ‘양심’(conscience)이라는 것이 있어서,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문득 문득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무신론자 협회는 그 두려움의 책임을 모두 신에 대한 믿음에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으면 그 두려움을 완전히 벗어버릴 수 있을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신을 믿지 않아도 양심이 살아있는 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양심이 완전히 무뎌진 사람이 신을 믿지 않는다면,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본인 자신을 진실로 행복하게 해 줄까요? 오히려 죄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인생을 모두 허비하게 되지 않을까요? “걱정을 버리고 인생을 즐기십시오.”라는 철학은 인간성을 향상시키기보다는 타락시킬 것이 뻔해 보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무신론자들의 자가당착적 모순을 발견합니다. 최근에 무신론을 옹호한 책을 쓴 저자들은 한결같이 “신을 믿지 않아도 인간은 얼마든지 선해질 수 있으며, 인류 사회는 훨씬 더 진보할 수 있고, 인간의 정신과 도덕은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무신론적인 삶의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도록 이끕니다. 모두 그렇게 살아간다면, 마침내 인류의 정신은 심하게 부패할 것이며, 인류 사회는 퇴보할 것입니다.

영국 무신론자 협회의 광고 문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진실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그 광고 문안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There is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참된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두려움의 원인이 아니라 평화의 원인이며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요즈음 같은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역사를 다스리고 계시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 안에서 두려움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우리에게 주시는 인생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미래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오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 번에 하루씩,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영생이며 천국의 삶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니 걱정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