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월마트에서 지난 금요일 샤핑을 하러 모여든 군중들에 의해 사람이 짓밟혀 죽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많은 가게들이 크리스마스 샤핑을 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엄청난 세일을 하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은 새벽 4시나 5시부터 가게 문을 엽니다. 어느 가게는 그 전날부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날 롱아일랜드의 월마트에도 새벽 5시 개장을 기다리며 2천여 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5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문을 밀어대던 군중들에 의해 가게문이 4시 55분에 열리면서 이를 제지하려던 34세된 월마트 종업원이 밀려 들어오는 군중들의 발에 짓밟혀 죽었다는 소식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찰이 와서 사람이 죽어서 가게 문을 닫는다고 했더니 모였던 군중들은 화를 내면서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물질을 향한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의 추잡한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난 슬픈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칼 한 것은 이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풍족히 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에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전날 주신 것에 감사하던 인간들이 몇 시간도 안돼서 며칠 굶주린 야수처럼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정신없이 샤핑몰을 헤매고 다닌다는 사실은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다가 바로 며칠 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라고 외쳐댔던 예루살렘 사람들을 기억나게 합니다. 그런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대강절이 시작됐습니다. 대강절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를 의미합니다. 한문으로는 기다릴 대(待)와 내릴 강(降)로 되어 있어 하늘에서 오신 이를 기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 표기인 Advent는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성탄절 전 4주간의 기간을 대강절로 삼습니다.

대강절 기간동안 교회는 매주일 보라색 촛불을 하나씩 켜며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보라색은 전통적으로 회개를 뜻합니다.(그렇기에 사순절 색도 보라색입니다.) 즉 대강절은 우리의 마음을 회개함 가운데 가다듬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요즈음은 대강절 기간 동안 희망을 뜻하는 파란색을 대신 쓰기도 합니다.) 이렇듯 보라색 촛불을 하나씩 켜며 예배를 드리다가 대강절 세번째 주일에는 기쁨을 뜻하는 분홍색 초를 대신 켜기도 합니다. 주님 오심을 기대하는 마음의 벅참을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대강절 촛불들 가운데 있는 하얀 초는 “거룩하고 순결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성탄절에는 네 개의 대강절 초와 함께 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간의 하얀 초를 함께 켜고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초 주위를 감싸고 있는 초록색의 가지는 원을 그리게 되어 있습니다. 끝이 없는 원과 같이 영원하신 그리스도의 존재를 상징하며, 푸르름은 예수님이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드리는 것은 아마도 이번 대강절 기간동안 만큼은 진정 성탄절의 옳은 의미를 생각하기를 바라는 생각이 간절히 들어서인가 봅니다. 플로리다 어디에서는 밀려드는 사람들에 의해 어떤 임신한 여자가 넘어졌는데 병원에 실려가기 전에 먼저 샤핑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다 챙겨 구입한 후에 병원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주객이 전도된 삶의 모습이 만연한 때에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성탄절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 봅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