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노트에 뭔가를 꼭꼭 기록합니다. 그게 뭐냐고 묻는 엄마에게 ‘나중에 다 적으면 알려 줄께’라고만 대답합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는 노트를 들고 엄마에게 옵니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청구할 것이 있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노트에 적은 내용을 보이며 심부름 5불, 동생 봐 준거 5불, 엄마 나갔을 때 집 본거 5불, 일주일 용돈 5불 그래서 합계가 20불이라며 그것을 달라는 것입니다. 참 고민 많이 한 표가 납니다.

엄마는 웃으며 아이에게 말합니다. ‘그럼, 엄마도 너에게 청구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러자 아이는 ‘엄마가 뭘 했는데?’라고 말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노트에 적습니다. 그 동안 먹여준 것 0불, 입을 거 사주고 입혀 준거 0불, 설거지하고 빨래 해준 것 0불, 아플 때 간호 해준 것 0불, 옆에서 필요할 때 시중 들어준 것 0불 등등 합계 0불이라고 말입니다. 이 모습을 보던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근데 왜 0불이라고 적어?’ 엄마가 대답합니다. ‘엄마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지’라고, 아이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쑥스러운 듯 ‘엄마 고마워, 그럼 나도 청구하지 않을께’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다시 웃으면서 20불짜리 지폐를 아이 손에 쥐어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야, 그래도 엄마는 네가 청구한 20불은 줄께, 엄마는 널, 사랑하니까’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우리가 받은 것을 세어보고 감사할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심에 감사할 수 있는 날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계산에 의해 감사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계산을 초월해 아낌 없이 주시는 분이시기에 그 사랑에 감사합시다. 알고 보면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것들이 단지 내가 수고했기 때문에 얻고, 누리는 것이 아닌 것을 생각합시다. 내가 한 일들을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오히려 하나님이 내 삶에 채우시고 행하신 일 보다 많겠습니까? 내가 수고한 것이 없고, 받을 것이 없어도, 그럼에도 내 인생에 아낌 없이 채우시고, 더 채우시는 그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감사하며 삽시다. 오늘 우리가 자주 암송하는 시편23편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기쁨의 감사를 올려 드리길 바랍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 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 시편 2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