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급하게 비행기를 타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 “표 없어요”라는 싸늘한 말보다는 “한번 찾아 보고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따뜻한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고려여행사는 시카고 지역에서 30년째 한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왔다. 유은주 대표는 84년에 맨몸으로 이민 와 고려여행사에 취직했다. 10년을 일하고 나서 여행업계에 대해 나름 해박한 전문성을 갖게 됐고 창업하고자는 꿈을 품게 됐다. 당시 고려여행사 대표의 건강을 위해 새벽기도를 하던 유 대표는 대표로부터 회사를 인수하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고 “기도해야지, 믿는 사람이 돈 없다고 걱정하냐”는 한 목사님의 질책을 들은 후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극적인 도움으로 여행사를 인수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고려여행사 30년사의 24년을 유 대표가 끌고 왔지만 사실은 유 대표의 능력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단골들의 성원이 컸다. 유 대표가 직원으로 있을 때부터 고려여행사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아직도 고려여행사를 찾고 있고 전자항공권 시대가 열린 후부터는 타주로 이사를 간 사람들까지 고려여행사에 전화를 해 온다. 시카고로 유학온 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고려여행사의 단골이 된다고 한다.

유 대표는 급하게 항공권이 필요한데 모든 항공사가 만석인 경우에는 기도하면서 표를 찾는다. 과거에는 비행기 일정이 늦어지거나 하면 고객들을 자신의 집에서 재우면서까지 표를 찾고 출국 수속을 밟아 주었다. 그렇게 10년, 20년을 지내고 나니 어느덧 시카고인들에겐 고려여행사가 익숙해진 듯하다.

목회자들도 주요 고객 중의 한명이다. 모태신앙인 유 대표는 목회자들이 시간 때문에 경제 상황 때문에 그 흔한 휴가 한번 못 가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얼마 전 80여명 목회자들의 한국 방문 비행기 표를 발권하면서 중국 관광 패키지 상품을 제안했다. 관광을 통해 안목도 넓히고 빠듯한 목회와 세미나 일정에 휴식도 취하면 더욱 새 힘을 얻어서 목회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란 바람이었다. 비행기표와 관광을 포함한 이 패키지의 가격은 물론 일반 비행기표의 가격보다 저렴했다. 물론 때론 자신이 손해볼 때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직접 선교 나가지 못하지만 이런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선교에 동참하자”라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계산적으로 보면 소위 ‘남는 게 없다’고 해도 주님은 늘 오병이어의 기적을 고려여행사에 부어 주셨다.

레익뷰장로교회 집사로 봉사하고 있는 유 대표는 평일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에 더욱 적극 참석하고자 교회 근처로 사무실도 옮겼다. “신앙을 물려 받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 주게 돼 기쁘다”는 유 대표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하나님의 뜻에 맡게 잘 운영하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고려여행사 7957 Golf Rd. Morton Grove, Illinois 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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