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교우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담배를 끊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루 사이에 끊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전혀 동의도 되지 않고 믿기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속에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 한 이후로 자기도 모르게 몸이 담배에 거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담배를 도저히 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더더구나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 향한 믿음과 신뢰가 확고하게 다져졌다고 합니다.

하루 밤 사이에 몸과 마음과 생각에 변화가 일어나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바뀌는 변혁이 가능합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변화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기독교를 기독교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교리는 변혁에 있습니다. 오래 동안 변혁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할지언정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변혁이 하루아침에 찾아옵니다.

최근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두고 역사적이고 전국적인 변혁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입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순간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의 생각, 감정, 의지, 태도, 자세 등 모든 면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급격한 변화가 하루 밤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흥분과 감동 속에서 드디어 흑색 피부를 가진 사람이 이 나라의 최고 군부에 올라 통치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변화가 찾아 온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무실에 접하는, 상점에서 만나는 흑색 피부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더 키가 커 보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등이 펴집니다. 고개가 더 올라갑니다. 자신도 모르게 걷는 걸음에 자신감이 묻어 납니다.

가게를 하는 교우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선거일 바로 다음날부터 가게에 오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손님들이 달라졌답니다. 그들이 이전 보다 훨씬 더 예의 바른 자세를 보입니다. 훨씬 더 당당한 자세를 보입니다. 불평하거나 트집을 잡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들의 삶이 그대로이며, 그들의 교육 배경과 성장 배경이 다시 써진 것도 아닌데 하룻밤 사이에 달라진 것입니다. 그들의 인종적 역사 속에서 노예 생활과 종 노릇의 찌끄러기가 말끔히 씻긴 것입니다.

주인 의식 때문입니다. 최고 통치자가 같은 피부의 사람이라는 사실이 아프리칸 어메리칸으로 하여금 본능적으로 이 나라의 주인 의식을 갖게 한 것입니다. 단순히 조국의 차원이 아니라 책임져야 할 나라, 이끌어 갈 나라라는 의식이 만들어 주는 주인 의식입니다.

배타적인 소유권을 의미하는 주인 의식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져다주는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직장의 주인 의식을 갖는 직원, 가게의 주인 의식을 가진 종업원, 교회의 주인 의식을 가진 교인, 나라의 주인 의식을 가진 시민. 그들 없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을 다스리시는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입니다. 온 세상의 통치자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형제라고 불러 주실 때 주인 의식, 자부심, 긍지로 인해서 모든 컴플랙스에서 벗어나는 변혁을 경험하게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